BBQ·bhc·교촌, 한류 열풍 타고 해외 영토 확장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가 한류 열풍에 힘입어 해외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더팩트 DB |
[더팩트|이중삼 기자]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가 한류 열풍에 힘입어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해외 매장 수와 매출이 모두 증가세를 보이면서 'K-치킨'의 세계화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와 한식진흥원에 따르면 외국인이 한 해 동안 가장 좋아하고 자주 먹는 한식은 '한국식 치킨'인 것으로 나타났다. 두 기관은 지난해 8~9월 뉴욕과 파리, 베이징 등 외국 주요 도시 17곳의 시민 8500명을 대상으로 한식 소비자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한국식 치킨(30.0%)이 △김치(27.7%) △비빔밥(27.2%) △떡볶이(18.0%) △김밥(15.5%) 등보다 더 자주 먹는 메뉴로 집계됐다. 외국인들이 꼽은 가장 선호하는 한식 메뉴도 한국식 치킨(16.1%)이 1위를 차지했다. 한식에 대한 호감도 상승은 K팝과 드라마 등 한국 문화와 연계한 국가 이미지 제고와 꾸준한 한식의 해외 홍보 효과로 해석된다고 농식품부는 밝혔다.
24일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실제로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는 해외에서 승승장구하는 분위기다. 제너시스BBQ(BBQ)의 경우 지난 6월 글로벌 외식업 전문지 '네이션스 레스토랑 뉴스'가 꼽은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외식 브랜드' 2위에 올랐다. 1년 전보다 3계단 오른 성과다. BBQ는 지난 2003년 중국 진출을 시작으로 본격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선 뒤 미국과 캐나다, 대만, 호주, 필리핀 등 전 세계 50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BBQ 관계자는 "현지화에 최적화된 운영 전략으로 2025년까지 세계 5만개 가맹점 목표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해외 사업 실적도 순항 중이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BBQ는 글로벌 사업 부문에서 매장 매출 기준 1178억 원의 실적을 냈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101% 증가한 수준이다. BBQ 관계자는 "지난해 해외 매장 매출이 100%가 넘는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도 비슷한 상황이다"며 "BBQ는 국내 치킨 시장이 포화되기 이전부터 글로벌 사업을 전개해왔다. 국내 성장에 안주하지 않고 세계 최고의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참고로 윤홍근 BBQ 회장은 2020년 BBQ 창립 기념행사에서 맥도날드 만큼 거대한 글로벌 외식 프랜차이즈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에 따르면 외국인이 한 해 동안 가장 좋아하고 자주 먹는 한식은 '한국식 치킨'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팩트 DB |
bhc그룹도 글로벌 외식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bhc는 그간 해외 진출 시장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마스터 프랜차이즈 형태와 직접 매장을 운영하는 투 트랙 전략을 세웠다. 지난 11월에는 말레이시아에 bhc치킨 1호점을 열었고 내년 4월에 싱가포르에 1호점도 열 계획이다. bhc는 2018년부터 홍콩에서만 매장 2곳을 운영해왔지만 본격적으로 해외 진출에 나선 것이다.
bhc그룹 관계자는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동남아시아·중동으로 매장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며 "현재 해외 실적을 파악 중에 있지만 확실한 것은 매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점이다. 앞으로 치킨을 선두로 그룹 내 다양한 외식 브랜드를 해외 시장에 진출시켜 우리나라의 음식과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것이 해외 진출의 궁극적인 목표다"고 말했다.
교촌F&B는 2006년 미국을 시작으로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에 진출하며 해외 사업을 전개 중이다. '교촌F&B 2022년 3분기 실적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교촌치킨은 미국과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두바이 등 6개 국가에서 7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하와이에 새롭게 매장을 열었다. 향후 사우디아라비아, 모로코 등 9개 국가에 매장을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중동 두바이에 1호점인 '데이라시티센터점'의 경우 호픈 한 달만에 매출 46만 디르함(한화 약 1억5000만 원)을 돌파하며 중동 시장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해외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다. 향후 5년 내에 해외 매장 수를 500개 이상으로 늘리고 해외 사업 매출 비중을 전체 매출의 10%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