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까지 대부사업 정리
증권사 등 다른 금융사 인수 적극 검토
OK금융그룹이 내년부터 대부업 청산 작업에 본격 돌입한다고 밝힌 가운데 최윤 OK금융 회장의 최종 목표인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도약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OK금융그룹 제공 |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OK금융그룹이 내년부터 대부업 청산 작업에 본격 돌입한다고 밝혔다. OK금융그룹을 '종합금융그룹'으로 만들겠다는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의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는 평가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OK금융은 금융당국에 대부 자회사인 아프로파이낸셜대부(러시앤캐시)가 보유한 대출자산 1조3485억 원(2021년 말 기준)을 비롯한 대부사업을 2024년 6월까지 정리하겠다는 계획서를 제출했다.
청산 방식은 계열사인 OK저축은행으로의 영업권 전부 이전으로, 러시앤캐시와 OK저축은행 간 영업양수도 계약을 맺어 대출자산을 비롯한 모든 자산을 저축은행이 가져가는 방식이다.
앞서 OK금융은 지난 2014년 7월 OK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계열사 대부업 대출잔액의 40% 이상을 줄이고, 중장기적으로 대부업을 폐쇄하겠다는 내용의 '저축은행 건전경영 및 이해상충 방지 계획'을 금융당국과 합의했다. 이후 2018년에 원캐싱을, 2019년에 미즈사랑을 철수 완료했다.
이번 러시앤캐시 청산도 이에 대한 일환으로, 이를 청산할 경우 OK금융은 대부시장에서 완전히 물러나게 된다.
OK금융그룹은 당국과의 협의를 바탕으로 대부업을 조기 청산하고 증권사 등 다른 금융사 인수를 적극 검토해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팩트 DB |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최윤 OK금융 회장의 최종 목표인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도약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OK금융은 향후 증권사 등 다른 금융사 인수를 적극 검토해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OK금융은 지난 2015년 LIG투자증권(현 케이프투자증권), 2016년 리딩투자증권 인수전에 참여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또한 2017년에는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지만, 당시 금융위원회가 대부업 중심의 사업구조를 개편하라는 요건충족명령을 내리면서 무산됐다. 이외에도 현대자산운용, 현대저축은행, 한국씨티은행 등 매물에 관심을 보였지만 결국 인수하지 않았다.
현재 OK금융그룹은 OK저축은행을 비롯해 OK캐피탈, OK에프앤아이, OK신용정보, 예스자산대부, OK데이터시스템, OK인베스트먼트, 아프로파이낸셜 등의 계열사를 갖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윤 회장은 제3금융권인 대부업에서 시작해 OK금융그룹을 2금융권인 저축은행 업계 2위까지 끌어올렸다"라며 "대부업 꼬리표를 떼고 나면 증권사 인수 등에 더욱 수월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OK금융그룹 관계자는 "러시앤캐시 자산 양도와 관련 금융당국과 사전 협의를 진행 중에 있다"라며 "당국과의 협의를 바탕으로 대부업을 조기 청산하고 증권사 등 다른 금융사 인수를 적극 검토해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