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미국 달러 약세 등의 영향으로 20일(현지시각) 이틀째 상승했다. 미국 석유회사 헤스코퍼레이션의 노스다코타주 유전에서 원유를 끌어올리는 펌프잭이 움직이고 있다./헤스코퍼레이슨 |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국제유가가 20일(현지시각) 달러 약세 등의 영향으로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 )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내년 1월 인도 선물은 전날에 비해 1.20%(0.90달러) 오른 배럴당 76.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WTI는 2거래일간 2.42% 상승했으며 지난 7거래일 중에 5거래일 동안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도 상승했다. 영국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내년 2월 인도븐은 0.20%(0.16달러) 오른 배럴당 79.96달러에 거래됐다.
국제유가 상승한 것은 세계 경제 침체 우려에도 미국 달러화 하락세를 보였고 미국의 전략비축유 보충 가능성과 낙폭 과대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 등 때문으로 분석된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 중앙은행 일본은행(BOJ) 총재가 연설하고 있다./뉴시스 |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의 통화 정책 조정으로 미국 달러화 가치가 엔화에 대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지속했다. BOJ는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융완화 정책을 일부 수정해 장기금리를 사실상 인상하는 조치를 취했다. 일본은행은 단기금리는 시장의 예상대로 -0.1%로 동결했지만 10년물 국채 금리는 0% 정도로 유도하되, 변동 폭을 기존 '± 0.25% 정도'에서 '± 0.5% 정도'로 확대해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달러로 금액이 표시되고 거래되는 원유 가격은 미국달러 가치와는 반대 방향으로 임직인다. 즉 달러가치가 하락하면 반대로 유가는 올라간다. 유로와 일본엔 등 주요 6개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에 비해 0.74% 하락한 103.95로 장을 마쳤다.
세계 최대 원유소비국인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과 그에 따른 성장 둔화 우려는 유가상승폭을 제한했다.중국 정부는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대폭 완화하고 있지만 코로나10 감염증 환자와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규제를 다시 강화하고 경제가 다시 얼어붙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세계은행(WB)은 이날 올해와 내년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세계은행은 이날 펴낸 보고서에서 중국의 올해와 내년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7%, 4.3%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9월 제시한 2022년 2.8%, 2023년 8.1%에 비해 낮아진 것이다. 세계행은 중국의 성장 전망에 상당한 위험 요인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정책 대응과 가구·기업의 대응 등에 불확실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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