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후드 부사장 "변화 없다면, 투자 타당성 따질 것"
현대차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 시행에 따른 피해가 커지면 조지아 공장 투자 계획을 재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제공 |
[더팩트 | 서재근 기자] 현대자동차(현대차)가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부작용이 지속할 경우 조지아 공장 투자 경제성을 재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로버트 후드 현대차 정부 대응 담담 부사장은 15일(현지시간) 윌슨센터 웨비나에서 'IRA로 인해 조지아주 투자를 철회하거나 규모를 줄일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IRA가 드러나며 우리는 확실히 선택지들을 살펴 왔다. 여전히 우리 회사가 계속 주시해야 할 경제적 결정"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앞서 지난 10월 조지아에서 전기차 전용 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생산 목표는 오는 2025년 상반기로, 조지아를 지역구로 둔 래피얼 워녹 민주당 의원은 조지아 공장 완공 시점까지 IRA 전기차 세액공제 관련 조항 시행을 유예하는 개정안을 발의했다.
후드 부사장은 "우리는 전기차 시장 판매와 시장 점유율을 키워야 한다"며 "만약 이런 판매가 실제로 강해지거나 변화가 생기지 않는다면, 이 공장이 경제적으로 타당한지 질문이 제기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장이 계속 우리의 성장에 잠재적으로 해를 입힌다면,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할지를 재평가하는 것 외에는 선택지를 갖지 못할 것"이라면서 "미국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인 만큼 해결책이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로버트 후드 현대차 정부 대응 담담 부사장은 15일(현지시간) 윌슨센터 웨비나에서 'IRA로 인해 조지아주 투자를 철회하거나 규모를 줄일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 회사가 계속 주시해야 할 경제적 결정"이라며 "판매가 실제로 강해지거나 변화가 생기지 않는다면, 조지아 공장이 경제적으로 타당한지 질문이 제기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제공 |
후드 부사장은 또 한국과 유럽의 대미투자 차이를 강조하며 "우리는 이미 미국에 투자하는 결정을 내렸고, 이미 이곳(미국)에 있다"라며 "미국 정부가 원하는 일(투자)을 한 것에 불이익을 주지 말라"고 강조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IRA는 미국 현지에서 생산된 전기차, 미국산 배터리 소재가 일정 기준 이상 포함된 차량에 한해서만 세액공제(보조금) 혜택을 준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IRA 시행으로 '보조금 차별'이 현실화할 경우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국내 기업들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지난달 발표한 '2023년 자동차산업 전망' 자료에서 IRA 적용으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가격경쟁력에서 밀려나면서 내년 수출이 전년 대비 4.2% 줄어든 210만 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내 현대차와 기아 판매량도 IRA 시행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현대차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의 미국 판매량은 1191대로 전달 1579대보다 24% 줄었고, 기아 'EV6' 역시 1186대의 절반 수준인 641대가 팔렸다.
미국 내 전기차 점유율 순위에서도 현대차·기아는 올해 누적(1~11월) 판매량 기준 5만3663대를 기록하며 5만3752대를 기록한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에게 2위를 내줬다.
likehyo85@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