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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동빈, 장고 끝 '쇄신' 택했다…장남 신유열 상무 승진
입력: 2022.12.15 15:52 / 수정: 2022.12.15 15:52

롯데그룹, 2023년 임원 인사 발표

롯데그룹이 15일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사진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더팩트 DB
롯데그룹이 15일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사진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장고 끝에 '쇄신'을 택했다. 오랜 기간 롯데 주요 사업을 이끌었던 경영진 대신 젊은 리더십을 앞세우며 변화와 혁신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신동빈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일본지사 상무보는 처음으로 국내 등기 임원에 이름을 올렸다.

롯데그룹은 롯데지주를 포함해 35개 계열사의 이사회를 열고 2023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15일 밝혔다.

롯데그룹은 예년과 달리 보름가량 인사가 늦어진 것에 대해 "대내외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내년 '영구적 위기'의 시대가 올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고 기존 사업의 변화와 쇄신을 실현하기 위해 보다 정밀한 검증과 검토 과정을 거쳤다"고 말했다.

신동빈 회장은 사장단 회의(VCM)와 내부 회의에서 '새로운 롯데'를 강조하며 그룹 신사업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기존 사업의 턴어라운드 실현을 이끌기 위한 솔루션을 주문해왔다. 롯데그룹은 이러한 방향과 연계해 2023년 임원 인사를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 '미래 경쟁력 창출'을 중점으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먼저 롯데를 이끌었던 고위 임원 3명이 그룹의 새로운 도약과 변화를 위해 일선에서 용퇴한다. 롯데지주 대표이사 송용덕 부회장, 롯데렌탈 대표이사 김현수 사장, 롯데건설 대표이사 하석주 사장은 약 35년 이상 몸담았던 롯데를 떠난다.

송용덕 대표이사는 롯데그룹 전체의 인재 개발, 경영 개선 등 혁신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했다. 하지만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비즈니스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젊고 새로운 리더 중심으로 그룹의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물러나겠다는 뜻을 최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수 대표이사는 지난해 8월 롯데렌탈을 성공적으로 증시에 상장시키고, 미래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다양한 투자를 진행했다. 하석주 대표이사는 국내외 다양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이끌고,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르엘을 출시하는 등 수주 경쟁력 강화와 브랜드 위상 격상에 노력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롯데그룹 최고경영자(CEO)의 전체 연령은 젊어졌다. 인사에서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 이훈기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50대 사장 반열에 올랐다.

이훈기 실장은 1990년 호남석유화학으로 입사해 롯데케미칼 타이탄 대표이사, 롯데렌탈 대표이사를 거쳐 현재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과 롯데헬스케어를 이끌고 있다. 롯데그룹의 미래 성장에 중요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롯데헬스케어,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올해 잇따라 출범시키고, 다양한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M&A를 성공적으로 추진시켰다.

롯데그룹은 올해도 글로벌 경쟁력과 전문성을 갖춘 외부 인재를 영입하는 데 노력했다. 이창엽 전 LG생활건강 사업본부장과 김혜주 현 신한은행 상무를 롯데제과와 롯데멤버스의 대표이사로 각각 내정했다. 롯데그룹 모기업인 롯데제과의 대표이사에 처음으로 외부 인사를 영입하며 강력한 혁신 의지를 드러냈다.

신임 롯데제과 대표이사로 내정된 이창엽 부사장은 한국과 북미에서 30년 이상 글로벌 소비재 회사에서 근무한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다. 1993년 한국P&G를 시작으로 허쉬 한국 법인장, 한국코카콜라 대표 등을 역임하며 소비재 분야에 깊이 있는 경험을 가지고 있다. 또 LG생활건강의 미국 자회사인 더 에이본 컴퍼니 CEO로 북미 사업을 이끌었다.

롯데그룹은 "이창엽 대표이사는 우수한 글로벌 마인드와 마케팅, 전략 역량을 바탕으로 롯데제과가 글로벌 종합식품회사로 나아가는 데 필요한 해외 사업 확장, 브랜딩 제고, 조직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주요 승진 인사로는 이완신 롯데그룹 호텔군 총괄대표 겸 호텔롯데 대표이사 사장(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김혜주 롯데멤버스 대표이사 전무, 이창엽 롯데제과 대표이사 부사장,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이훈기 롯데지주 ESG 경영혁신실장 사장,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 등이 있다. /롯데그룹 제공
주요 승진 인사로는 이완신 롯데그룹 호텔군 총괄대표 겸 호텔롯데 대표이사 사장(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김혜주 롯데멤버스 대표이사 전무, 이창엽 롯데제과 대표이사 부사장,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이훈기 롯데지주 ESG 경영혁신실장 사장,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 등이 있다. /롯데그룹 제공

롯데멤버스의 첫 외부 여성 대표이사로 내정된 김혜주 전무는 금융, 제조, 통신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풍부한 데이터 분석 경험을 보유한 빅데이터 전문가다. 삼성전자, KT를 거쳐 현재 신한금융지주 빅데이터부문장, 마이데이터유닛장 상무를 맡고 있다.

롯데그룹은 "김혜주 대표이사는 국내 최고 수준의 데이터 전문성을 바탕으로, 롯데가 보유한 4000만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시각의 비즈니스를 발굴하고 디지털 혁신을 이끌어 롯데그룹 유통군 미래 경쟁력 핵심인 롯데멤버스의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렌탈 대표이사도 외부에서 전략 전문가를 영입해 선임 절차를 추진 중이다. 롯데는 내년에도 외부 전문가 영입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롯데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내부적으로 장기간 검증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전략적으로 재배치해 역할을 맡긴다. 전략적으로 육성된 내부 인재들을 적극 발굴해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롯데면세점 대표이사, 롯데홈쇼핑 대표이사에 각각 김주남 전무(전 롯데면세점 한국사업본부장), 김재겸 전무(전 롯데홈쇼핑 TV사업본부장)가 내정됐다. 롯데면세점 김주남 대표이사는 롯데면세점 상품전략, 소공점장, 경영지원부문장 등을 두루 거쳐 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사업 환경의 변화와 위기에 대응해 턴어라운드를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롯데홈쇼핑 김재겸 대표이사는 기존 홈쇼핑 영역을 뛰어넘어 미디어커머스 리딩 기업으로서 본격적인 혁신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계열사 대표이사로서 경영 역량과 전문성이 장기간 검증된 기존 CEO들이 재배치된다. 지난 11월 롯데건설 대표이사로 선임된 박현철 부회장은 중대한 역할을 부여받은 만큼 기존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다. 우수한 리스크 관리·사업구조 개편 역량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시장 불안을 해소하고 롯데건설 현안을 해결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이사는 롯데그룹 호텔군 총괄대표와 롯데호텔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탁월한 마케팅 역량과 고객 관점의 시각으로, 글로벌 호텔 체인으로의 사업 변화와 혁신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롯데그룹 호텔군 안세진 총괄대표는 그룹의 싱크탱크인 롯데미래전략연구소장으로 이동해 그룹 전체의 미래 성장 동력 창출을 위한 새로운 전략 방향 수립에 집중할 계획이다.

남창희 롯데슈퍼 대표는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30년 이상의 직매입 유통 경험을 바탕으로 수익성 개선과 전자제품 전문 1위 기업의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재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신동빈 회장의 장남 신유열 상무도 승진 대열에 올라 롯데케미칼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대를 이끌 예정이다.

한편 롯데그룹은 여성 임원을 지속해서 확대해 조직의 다양성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는 다양성 헌장 공표를 시작으로 약 10년간 여성 인재를 전략적으로 육성했으며, 그 결과 여성 임원이 올해 47명(구성비 7.1%)이 됐다. 이는 지난해 대비 12명 증가한 수치다. 새롭게 발탁된 임원은 롯데제과 정미혜 상무보, 롯데칠성 채혜영 상무보, 롯데백화점 한지연 상무보, 롯데홈쇼핑 김지연 상무보, 롯데건설 이정민 상무보, 롯데에이엠씨 윤영주 상무보 등 총 6명이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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