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끼 종합소득세 3억 원 체납
장근석 어머니 전혜경씨 18억 포탈
국세청은 15일 2억 원 이상 국세를 1년 이상 체납한 6940명의 인적사항을 공개했다. 정부세종청사 국세청. /임영부 기자 |
[더팩트ㅣ최지혜 기자] 래퍼 도끼(Dok2, 본명 이준경·32)가 세금 3억 원을 1년 넘게 체납한 것으로 조사됐다. 배우 겸 가수 장근석의 어머니 전혜경(63)씨 등 유죄 판결이 확정된 조세포탈범 등의 명단도 함께 게시됐다.
국세청은 15일 도끼를 비롯해 2억 원 이상 국세를 1년 이상 체납한 고액·상습체납자 6940명의 명단과 인적 사항을 공개했다. 조세포탈범 47명, 불성실 기부금수령단체 31개 명단도 함께 게시했다.
국세청은 지난 3월 명단 공개 대상 고액·상습체납자 7461명에게 사전 안내해 반년간 납부를 독려하고 소명 기회를 제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금을 내지 않은 6940명은 국세정보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세청 홈페이지에 명단을 공개했다.
체납액이 가장 많은 개인은 경기 안산에 거주하며 불법 도박업체(기타 갬블링·베팅업)를 운영하는 임태규(50)씨다. 임 씨의 체납액은 1739억 원에 달한다. 두 번째는 체납액이 708억 원인 윤상필(46)씨로, 역시 갬블링·베팅업을 하고 있다.
래퍼 도끼도 종합소득세 3억 원을 체납해 이번 공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도끼는 지난 7월 법원으로부터 해외 보석 업체에 미납대금 약 3만5000 달러(약 4500만 원)를 지급해야 한다는 강제조정을 받기도 했다.
법인의 경우 서울 중구 백프로여행사(대표자 김성곤)의 체납액이 236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만성스텐(경기 시흥·대표자 이만섭), 엠에스와이(경기 성남·대표자 송상진), 연합투어(서울 중구·대표자 WU TAIGAO), 에코하우스(부산 해운대·대표자 박창영), 선하우스(전북 익산·대표자 류영석) 등의 회사가 공개 명단 상위에 올랐다.
명단에 오른 체납자 중 체납액이 100억 원 이상인 사람은 10명이었다. 이외에 50~100억 원을 체납한 사람은 47명이다.
국세청은 지난해 조세포탈죄로 유죄 판결이 확정된 47명의 조세포탈범 명단도 공개했다. 이들의 평균 포탈세액은 약 15억 원이다. 이 가운데 45명에게는 실형 6명, 집행유예 39명의 징역이 선고됐다.
장근석 어머니 전혜경 씨는 연예기획사 트리제이컴퍼니(현 봄봄) 대표로서 해외에서 얻은 소득 일부를 자신이나 타인 명의의 해외금융계좌로 이체해 빼돌리는 방식으로 세금 18억5500만 원을 빼돌려 명단에 올랐다. 전씨는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 벌금 30억 원을 선고받았다.
포탈세액이 가장 많은 사람은 대전 서구에 거주하는 엄인준(42, 상호 엘가)씨다. 엄씨 는 사업자 등록 없이 불법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며 도박대금을 차명계좌로 받아 157억4900만 원의 세금을 포탈했다. 엄 씨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벌금 80억 원을 선고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국세청은 가짜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했거나 기부자별 발급명세를 작성·보관하지 않은 단체 24개, 상속·증여세법상 의무를 위반해 세금을 추징당한 단체 4개, 법인세법상 기부금 단체 의무를 위반한 단체 3개 명단도 공개했다. 이들 가운데 종교단체가 23개로 가장 많았고, 사회복지법인 3개, 학교법인 2개, 문화·예술단체 2개, 의료법인 1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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