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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 아파트 붕괴사고로 ESG등급 B→C…10대 건설사 중 ‘최저’
입력: 2022.12.12 16:05 / 수정: 2022.12.12 16:05

환경(S)평가 B→D로 '바닥'
"부정적 이슈 평가에 반영"


올해 1월 11일 발생한 광주 아이파크 붕괴사고의 여파로 HDC현대산업개발의 2022 ESG평가등급이 지난해보다 한 계단 낮은 C로 떨어졌다. /이동률 기자
올해 1월 11일 발생한 광주 아이파크 붕괴사고의 여파로 HDC현대산업개발의 2022 ESG평가등급이 지난해보다 한 계단 낮은 C로 떨어졌다. /이동률 기자

[더팩트ㅣ최지혜 기자] 시공능력평가 10위 대형 건설사 HDC현대산업개발의 올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등급이 아파트 붕괴사고의 여파로 10대 건설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현대산업개발의 지난해 ESG평가와 비교해도 등급이 한 계단 내렸다.

12일 한국ESG평가원이 발표한 올해 평가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B등급을 받은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ESG등급이 C로 하향 조정됐다. 하향 조정 사유는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로 기재됐다.

ESG란 기업 활동에서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 구조 개선 등을 고려해 지속 가능한 기업 발전을 위한 경영활동을 지향하는 것이다. 한국 ESG평가원은 S, A+, A, B+, B, C, D 등 7개 등급으로 상장사의 ESG 활동을 평가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2022 ESG평가등급이 지난해 B보다 한 계단 낮은 C로 떨어졌다. /한국ESG평가원
HDC현대산업개발의 2022 ESG평가등급이 지난해 B보다 한 계단 낮은 C로 떨어졌다. /한국ESG평가원

현대산업개발이 이번 ESG평가에서 낮은 등급을 받은 것은 올해 1월 발생한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의 영향이 크다. 현대산업개발은 올해 1월 광주 서구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외벽이 무너지는 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6명이 숨졌고 1명이 부상을 입었다. 지난해 6월에는 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하던 광주 학동 재개발 구역 참사로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평가원은 "부정적인 사건이 많이 발생한 기업을 중심으로 총점이 하락했다"며 "올해 평가는 부정적인 ESG 이슈를 반영하는 심화평가 비중을 키웠다"이라고 설명했다.

학동 참사가 발생하기 전 2020년 한국 ESG평가원 기준 현대산업개발의 ESG등급은 B였다. 당시 회사는 환경 부문에서 가장 낮은 C를 받았지만 사회와 지배구조 분야에서 B+을 받아 통합 B로 평가됐다. 학동 붕괴사고의 영향으로 2021년 평가에서는 사회 부문의 등급이 한 단계 내려 B가 됐다. 그러나 전년도 평가에서 C를 받아 저조하던 환경부문 등급을 B로 끌어올리며 통합 B등급을 유지했다.

그러나 잇따른 대형 안전사고로 올해는 통합등급 하락을 면치 못했다. 환경부문은 종전 B에서 지표상 가장 낮은 D등급을 받았다. 사회부문 역시 지난해 B에서 C로, 지배구조도 B+에서 B로 각각 내렸다. 모든 평가부문에서 등급이 깎이며 통합등급은 지난 2년간 유지하던 B보다 낮은 C를 받게 됐다.

ESG평가 C등급은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 가운데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비상장 건설사인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현대엔지니어링, SK에코플랜트를 제외한 삼성물산, 현대건설, DL이앤씨, GS건설 등 4개 사는 이번 평가에서 통합 A등급을 받았다. 대우건설은 B+등급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달 30일 회사의 ESG경영성과를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회사는 "이번 보고서는 안전과 품질 시스템 개선을 위한 조치들이 주로 담긴 사회 부문의 성과가 가장 돋보인다"며 "안전과 품질 관련 시스템을 강화해 고객의 신뢰를 다시 쌓아가는 노력도 강조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윤리·준법 경영을 내재화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달성하겠다"며 "회사의 ESG경영 활동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등을 통해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wisdo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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