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억1800만 원 과징금 철퇴
페르노리카코리아가 10년 동안 유흥업소에 수백억 원의 리베이트를 제공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처분을 받았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스카치 위스키 브랜드 발렌타인과 시바스 리갈, 로얄살루트 등을 판매하는 페르노리카코리아가 폭풍 성장한 배경에 부당한 리베이트가 있었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페르노리카코리아가 10년 동안 유흥업소에 수백억 원의 리베이트를 제공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침해하고 공정한 거래 질서를 무너뜨리면서 자신들의 배만 불렸다는 지적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페르노리카코리아와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이 유흥 소매업소에 거액의 리베이트를 제공해 부당하게 고객을 유인했다며 시정명령과 각각 4억5900만 원씩 모두 9억18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한다고 11일 밝혔다.
두 회사는 프랑스 주류회사 페르노리카의 한국법인으로 위스키 브랜드 발렌타인, 시바스 리갈, 로얄 샬루트와 싱글몰트 위스키 더글렌리벳, 아벨라워, 프리미엄 화이트 스피릿인 앱솔루트 보드카, 크래프트 진 몽키 47, 아이리쉬 위스키 제임슨, 아이리쉬 싱글 팟 스틸 위스키 레드브레스트, 샴페인 페리에 주에와 멈 등을 판매하고 있다.
공정위에 따르면 페르노리카코리아는 2010년부터 2020년까지 248개 유흥 소매업소에게 대여금 명목으로 금전을 지급한 후 해당 소매업소가 자사의 위스키를 구매하면 대여금 상환의무를 면제해 주는 방식으로 400회에 걸쳐 총 352억5000만 원 상당의 금전을 제공했다.
한 유흥업소는 위스키 403상자를 구매하면 양주 한 상자당 17만4000원의 대여금 상환의무를 면제받는다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하고 7012만 원을 받았다.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도 2010년부터 2019년까지 313개 유흥 소매업소에 438회에 걸쳐 총 262억7000만 원 상당의 금전을 제공했다.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은 위스키 임페리얼 판권을 지난 2019년에 드링크인터내셔널에 매각하면서 현재는 영업이 중단된 상태다.
두 회사가 유흥업소에 제공한 리베이트는 모두 615억3000만 원에 달한다.
공정위는 이들 두 회사의 금전 제공행위는 유흥업소가 소비자에게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주류를 권유하게 해서 소비자 선택권을 왜곡하고 시장에서의 공정한 거래 질서를 저해하는 부당한 고객유인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위스키 브랜드 발렌타인, 시바스 리갈, 로얄 샬루트와 싱글몰트 위스키 더글렌리벳, 아벨라워, 프리미엄 화이트 스피릿인 앱솔루트 보드카 등을 판매하고 있다. /페르노리카코리아 홈페이지 |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지난해 최대 실적을 거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페르노리카코리아는 2021 회계연도(2021년 7월~2022년 6월)에 매출 1598억 원, 영업이익 394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회계연도 대비 매출은 32%, 영업이익은 46% 증가했다.
페르노리카코리아와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은 부당한 리베이트 영업 행태로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해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페르노리카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공정위의 과징금 부과에 대해 "입장을 정리하고 있다"는 말했다.
jangbm@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