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60% "경기회복 시기는 내후년 이후"
12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자영업자의 70% 상당의 올해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남원 고속버스터미널 인근 식당의 모습. /더팩트 DB |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지난 4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가 해제됐지만 골목상권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에 못미치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연이은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자영업자의 70% 상당이 올해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모노리서치와 함께 음식점업, 숙박업, 도·소매업, 기타서비스업 등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자영업자의 올해 실적 및 내년 전망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은 결과가 나타났다.
올해 매출과 순이익 실적에 대한 질문에 자영업자 68.6%는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줄었다고 답했다. 올해 순익이 지난해 대비 감소했다는 응답은 69.6%였다. 평균적으로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12.5% 감소, 순익은 12.4%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자영업자 절반 이상이 내년 매출과 순이익이 올해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내년 매출 전망이 올해 대비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이 53.2%로 나타났고, 응답자의 54.0%는 내년 순익도 올해 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답했다. 평균적으로 내년 매출과 순익은 올해 대비 각각 3.1%, 3.8%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비용증가 요인은 △원자재·재료비(22.8%) △인건비(21.5%) △임차료(20.0%) △대출상환 원리금(14.0%)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자금사정을 살펴보면, 조사대상인 자영업자들의 평균 대출금액은 약 9970만 원이다. 대출규모가 1억 원 미만이라는 답변이 대부분(72%)이었다. 1억5000만 원 이상 대출을 했다는 응답은 약 16%에 달했다.
현재 부담 중인 이자율의 평균치는 5.9%로 작년 대비 약 2%포인트 상승했다. 응답자 21%는 8% 이상의 고금리 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진행 중인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경우 자영업자들의 대출상환 부담이 계속해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영업자 상당수는 내년까지 경기침체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기회복 시기에 대해 조사대상 자영업자들의 약 60%가 '내후년 이후'라고 답했다.
자영업자의 약 40%는 3년 내에 폐업도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폐업을 고려하게 된 주된 이유로는 △영업실적 지속 악화(26.4%) △경기회복 전망 불투명(16.1%) △자금사정 악화 및 대출상환 부담(15.1%) 등이 꼽혔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자영업자의 어려움이 장기화하면 결국 서민경제 전체가 휘청일 수 있다"며 "최소 내년까지는 전쟁 등으로 인해 경제위기 여파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이 힘든 고비를 넘길 수 있도록 자영업자들에 대한 세밀한 정책적 지원이 당분간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pkh@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