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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내부출신 연임 결국 물거품?…'CEO 흑역사' 언제까지
입력: 2022.12.11 00:00 / 수정: 2022.12.11 00:00

손병환 회장, 탄탄한 경영실적에도 연임 가능성↓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 차기 후보 하마평 거론


NH농협금융이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가동 중인 가운데 손병환 회장의 교체 가능성이 제기됐다. /더팩트 DB
NH농협금융이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가동 중인 가운데 손병환 회장의 교체 가능성이 제기됐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NH농협금융지주의'CEO(최고경영자) 흑역사'가 계속될 전망이다. 그동안 업계 안팎에서 점쳐왔던 정통 '농협맨' 손병환 농협금융 회장의 연임에 적신호가 켜지고 관료 출신이 임명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지난달 14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개시하고 최종 후보 선정 절차를 밟고 있다. 함유근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맡고 이순호 사외이사, 이종백 사외이사, 사내이사인 배부열 부사장, 비상임이사인 안용승 이사 등 총 5명이 임추위를 구성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2021년 1월 회장직에 오른 손병환 회장의 연임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였다.

손병환 회장 임기 첫해 농협금융은 출범 10년 만에 순이익 2조 원 시대를 열었다. 올해 들어서도 3분기까지 벌어들인 순이익만 1조9719억 원으로, 이미 2조 원에 육박하며 지난해 기록을 또다시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손병환 회장은 실적 개선뿐만 아니라 농협금융의 디지털 전환의 뼈대를 세우며 회사의 질적·양적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도 받는다. 손 회장은 농협만의 슈퍼앱 전략을 펼쳤다.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와 메타버스를 주요 디지털 신사업으로 정하고, 계열사들이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 및 콘텐츠 개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했다.

앞서 김용환·김광수 전 농협금융 회장도 2년 임기를 마치고 1년 연장을 한 사례가 있는 점도 손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였다.

2021년 1월 회장직에 오른 손병환 회장은 탁월한 경영능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연임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최근 부 출신 하마평이 나오면서 농협금융에 관치금융의 그림자가 다시 드리워지고 있다. /농협금융지주 제공
2021년 1월 회장직에 오른 손병환 회장은 탁월한 경영능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연임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최근 부 출신 하마평이 나오면서 농협금융에 '관치금융'의 그림자가 다시 드리워지고 있다. /농협금융지주 제공

이에 금융권 안팎에서는 '정통 농협맨' 출신 손병환 회장이 '관피아(관료+마피아)'라는 농협금융의 역대 회장들의 흑역사를 지우고 더욱 탄탄한 농협금융을 만들어갈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됐다.

실제 신경분리 후 10년 동안 농협금융의 역대 회장들은 1대 회장인 신충식 전 회장과 현 손병환 회장을 제외하곤 모두 관료 출신이었다. 농협 출신인 신충식 초대 회장을 제외하면 신동규(행시 14회) 2대 회장, 임종룡(행시 24회) 3대 회장, 김용환(행시 23회) 4대 회장, 김광수(행시 27회) 5대 회장까지 모두 경제 관료 출신이다.

탄탄한 성적표로 손병환 회장이 이러한 'CEO 흑역사'의 고리를 끊어낼 것이란 전망이 나왔으나 최근 외부 출신 하마평이 나오면서 '관치금융'의 그림자가 다시 드리워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임추위가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을 후보로 추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석준 전 실장은 행정고시 26회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금융위원회 상임위원과 기획재정부 예산실장을 지냈다. 박근혜 정부 시절에는 기획재정부 2차관, 국무조정실장(장관급) 등을 거쳤다. 윤석열 대통령 대선캠프 첫 영입인사이기도 하다.

차기 회장 결정에 영향을 주는 농협중앙회도 정권 교체 이후 긴밀한 관계 형성 등을 위해 관료 출신 인사에 힘을 싣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농협금융은 2012년 신경분리로 독립적인 지위를 확보했지만, 현실적으로는 100% 모기업인 농협중앙회의 뜻을 거스를 수 없는 구조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금융의 경우 농협법에 따라 설립된 특수한 조직이라 관과의 관계가 밀접할 수밖에 없다"라며 "역대 농협금융 회장들이 관 출신이 많은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내부 출신'인 손병환 회장이 뛰어난 경영 성적표를 보이고 있음에도 외부 출신 하마평이 나오자 바로 힘을 잃는 것을 보면 아직까진 '관치금융' 그늘에 벗어날 수 없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농협금융 관계자는 "이전에는 손 회장의 연임이 유력시되는 분위기였다면 이제는 외부 인사 가능성도 열어두는 정도"라며 "임추위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최종 후보나 선정 시기 등 알려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라고 전했다.

임추위 결과는 이르면 이번 주 결정될 전망이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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