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일부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 선임 과정에서 관치 논란이 제기되자 "금융당국의 개입은 전혀 없었다"며 선을 그었다. 사진은 이 원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서민 취약계층 금융부담 완화대책 당정협의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는 모습.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일부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 선임 과정에서 관치 논란이 제기되자 "금융당국의 개입은 전혀 없었다"며 선을 그었다. 다만 "금융기관 CEO리스크 관리는 금융당국의 책무"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7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연구기관장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최근 농협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내정하면서 관치금융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이 원장은 "예전과 같은 권위주의 시대의 개입은 없었다"며 "농협은 아마도 중앙회가 의사결정 지분을 가진 걸로 이해하는데, 그분들께 저희가 어떤 의견을 드리거나 반시장적 방법으로 개입한 것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원장은 감독 당국으로서 CEO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책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기관이 중소·중견기업에 대출할 때 그 기업의 CEO가 누군지 중요하게 보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했다.

또한 이 원장은 최근 금융당국의 은행권 대출금리 점검에 대해 "시장의 효율적인 작동을 통한 가격 결정 기능에는 개입을 안 하는 게 원칙적으로 맞는다"면서도 "흥국생명 사태에서도 볼 수 있듯 경제 주체 나름의 합리적인 결정이 시장에는 외부 효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금융당국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본다"고 전했다.

그는 은행 간 은행채 인수와 관련해 "관계 당국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고 필요한 부분은 실무자뿐 아니라 고위급 소통도 하고 있다"며 "기본적으로는 은행채 발행을 어느 정도 자제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데는 공감대를 마련하고 다양한 의견을 존중하면서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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