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활력 제고로 일자리 유지·창출 여력 확충 필요"
6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내년 고물가와 경기 침체에 따른 소득 감소 근심 등으로 가계소비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내년 고물가와 경기 침체에 따른 소득 감소 근심 등으로 가계소비가 부진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최근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2023년 국민 소비지출 계획'을 조사했다고 6일 밝혔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56.2%가 내년 소비지출을 올해 대비 축소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내년 가계소비지출은 올해에 비해 평균 2.4% 감소할 전망이다.
소득분위별로 살펴보면, 상위 20%인 소득 5분위만 소비지출이 증가(0.8%)했고, 나머지 소득 1~4분위는 모두 소비지출이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소비지출을 축소하는 주요 이유로는 '물가 상승'(43.9%)을 가장 많이 꼽았다.
또 △실직·소득 감소(13.5%) △세금·공과금 부담(10.4%) △채무(대출 원리금 등) 상환 부담(10.3%) 등이 뒤를 이었다.
전경련은 "내년에는 국민들이 본격적인 경기 침체에 대비해 꼭 필요한 소비를 제외하고는 허리띠를 바짝 졸라맬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국민 10명 중 6~7명(65.3%)은 물가와 채무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내년에 계획한 소비를 이행하는 데 소비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답했다.
부족한 소비여력을 확보하는 방법으로는 △부업(35.7%) △저축 해지(22.6%) △주식 등 금융자산 매도(17.9%) 등을 꼽았다.
국민들은 소비활성화 시점으로 2024년 상반기(24.1%)와 2023년 하반기(21.9%)를 가장 많이 꼽았다.
소비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 과제로는 △물가·환율 안정(42.7%) △금리 인상 속도 조절(20.9%) △조세부담 완화(14.5%) 등을 지적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정부는 민간 소비의 핵심인 가계소득 보전을 위해 기업 활력 제고로 일자리 유지·창출 여력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