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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마아파트 일부 주민 막무가내 시위…"내부에서도 비판"
입력: 2022.12.06 15:45 / 수정: 2022.12.06 15:45

일반인 볼모로 3주간 '민폐'…하루 집회비만 5000만 원, 누적 20억 원
협의 기간이 남았는데 돌연 주택가 '강경시위' 의혹 제기


강남의 대표 노후 아파트인 은마아파트의 일부 주민들이 국책사업인 GTX-C 노선 우회를 주장하며 한남동 주택가에서 막무가내식 시위를 벌이는 것과 관련해 은마아파트 주민들 사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동률 기자
강남의 대표 노후 아파트인 은마아파트의 일부 주민들이 국책사업인 GTX-C 노선 우회를 주장하며 한남동 주택가에서 '막무가내식 시위'를 벌이는 것과 관련해 은마아파트 주민들 사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동률 기자

[더팩트 | 김태환 기자] 국책사업인 GTX-C 노선 우회를 주장하며 '막무가내 시위'를 벌이고 있는 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회(추진위) 일부 주민들의 행태에 내부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은마아파트 소유자들로 구성된 '은마아파트 소유자 협의회(은소협)' 공식 사이트에서 주민들은 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위가 벌이고 있는 시위는 물론 일부 주민들의 도덕성을 두고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은소협 주민들은 먼저 재건축 추진위 일부 주민들의 시위 목적에 의문을 제기하며, 사태 해결을 위한 대화보다 '강경 시위'를 택한 재건축 추진위 일부 주민들을 비판했다.

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위 일부 주민들은 GTX-C 노선이 은마아파트 하부를 통과하는 것에 반대하며 일방적으로 수정안을 요구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국토부)와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건설, 전문가들이 설명회를 열고,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설명을 했음에도 이들은 지난달 12일부터 약 3주간 일반 시민들을 볼모로 시위를 벌였다.

은소협의 한 주민은 "강경시위는 무엇을 위한 것인가"라며 "11월 말까지 추진위와 국토부, 시공사가 추가 우회안을 내기로 합의하고, 기한이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주민 총회를 앞두고 돌연 투쟁 같은 강경시위를 주택가에서 한 달을 하고 있다. 정말 외부인을 끌어들여 시위를 하는 것이 은마를 위한 일인지 다른 목적이 있는지 잘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집회 참가비' 명목으로 5만 원을 집행하는 것도 도마 위에 올랐다. 그는 "하루에 집회 수당만 5000만 원, 일단 한 달 동안 시위 중인데, 20~30억 원 넘게 들여 집회한다고 은마 우회가 되겠느냐"며 "GTX 시위에 외부인이 더 많은 것 같다는데 주민도 아니고 외부인에게 1시간에 5만 원 시위수당으로만 한 달에 20억 원을 지출하는 것에 찬성하느냐"고 반문했다.

특히 은소협의 주민들은 주무부처인 국토부가 은마아파트 주민들과 대화하기 위해 마련한 공식적인 간담회 자리에는 참석하지 않고, 주택가 기업인의 집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것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은소협 회원은 "지난달 강남구민회관에서 열린 GTX 간담회에 당연히 있어야 할 추진위는 불참했다"며 "간담회는 결정권자인 국토부 장관을 직접 만나 은마의 입장을 피력할 수 있는 중요한 자리였지만, 재건축 추진위는 장관을 만나는 대신에 시위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2020년 7월 국토부는 강남구민회관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공청회를 열었으나, 은마아파트 일부 주민들이 단상을 점거하는 등 폭력적 방식으로 공청회를 무산시켰다. 같은 해 8월 열린 2차 공청회도 첨예한 갈등이 벌어지며 전문가 패널 의사진행이 이뤄지지 못한 채 파행으로 끝이 났다.

올해 11월 개최된 주민 간담회에는 주무부처인 국토부 원희룡 장관이 직접 설득에 나섰지만, 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위 대표들은 뚜렷한 명분도 없이 간담회에 불참했다.

한편, 국토부와 서울시가 7일부터 재건축추진위원회·입주자대표회의 운영 실태를 집중점검하기로 했다는 게시글에는 "얼마나 비정상적인 행동을 했으면 외부기관의 점검을 받을까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네요", "제발 이번 조사로 은마를 살려주세요" 등의 댓글이 달렸다.

지난달 12일부터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일대에서 진행되고 있는 은마아파트 재건축추진위원회(더팩트에서 모자이크 처리를 한 상태)의 시위 모습. /유튜브 채널 은마_재건축_추진위원회 캡처
지난달 12일부터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일대에서 진행되고 있는 은마아파트 재건축추진위원회(더팩트에서 모자이크 처리를 한 상태)의 시위 모습. /유튜브 채널 '은마_재건축_추진위원회' 캡처

정부의 합동행정조사를 앞두고 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위가 지난 6일 주민총회를 개최한 것을 두고도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은소협 주민은 "지난해 미리 쓴 돈과 현재 하고 있는 GTX 집회비를 시공사에서 은마를 빌려 지급하겠다는 것을 총회 의결을 통해 합법화하고, 정비업체를 탈법 편법으로 선정하겠다는 목적의 총회"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아파트 소유주들이 불법사용자금 판단을 하기 어렵게 긴급하게 상정해 놓고 시위로 관심 돌려 승인받으려는 속셈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한편, 국토부와 서울시는 강남구청, 한국부동산원, 변호사, 회계사 등 외부전문가들로 합동점검반을 구성해 7일부터 16일까지 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회·입주자대표회의 운영 적정성을 감독하기 위한 합동 행정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은마아파트 재건축추진위원회에서 장기수선충당금 등 공금을 GTX 반대집회·시위 등에 사용한다는 등의 위법한 업무추진 의혹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지난달 23일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은마아파트 주민 간담회에서 "수도권 교통난 해소를 위한 국가사업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을 확산시키며 방해하고 선동하는 행동을 절대 용납할 수 없고, 이에 대해서는 행정조사권을 비롯해 국토부가 행사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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