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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이재용 첫 사장단 인사 키워드 '안정·여성·성과'
입력: 2022.12.06 00:00 / 수정: 2022.12.06 02:33

삼성전자, 오너 일가 외 사상 첫 여성 사장 배출
한종희·경계현 '투톱 체제' 유지
성과주의 '큰 틀' 변함없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취임 후 처음으로 단행된 사장단 인사를 두고 재계에서는 안정에 초첨을 맞추면서도 성과주의 원칙 아래 여성 인재, 기술인재를 발탁하는 변화도 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팩트 DB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취임 후 처음으로 단행된 사장단 인사를 두고 재계에서는 "안정에 초첨을 맞추면서도 성과주의 원칙 아래 '여성 인재', '기술인재'를 발탁하는 변화도 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팩트 DB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취임 후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단행한 사장단 인사 키워드는 크게 '안정', '여성 인재', '성과주의'로 요약된다. 대외불확실성 속에 경영 안정성을 고려, 지난해 첫발을 내디딘 한종희·경계현 최고경영자(CEO) 투톱 체제는 유지했다. 그러면서도 사상 첫 여성 사장을 배출하고, 각 부문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낸 기술인재를 발탁하는 등 나름의 변화를 꾀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사장 승진 7명, 위촉 업무 변경 2명 등 모두 9명 규모의 2023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5일 발표했다.

2023년도 삼성전자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한종희 부회장(왼쪽)과 경계현 사장을 중심으로 한 투톱 체제는 그대로 유지됐다. /삼성전자 제공
2023년도 삼성전자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한종희 부회장(왼쪽)과 경계현 사장을 중심으로 한 투톱 체제는 그대로 유지됐다. /삼성전자 제공

◆ 'JY 체제' 첫 사장단 인사…'변화' 보단 '안정'에 무게

이번 인사를 앞두고 재계 안팎에서는 이재용 회장의 취임 첫 인사라는 상징성을 근거로 상대적으로 큰 폭의 세대교체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앞서 인사를 발표한 LG, SK그룹 등 주요 그룹에서 '안정'에 초점을 맞춘 인사를 발표하면서 삼성에서도 이 같은 기조를 따를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쏠렸다.

결과는 시장의 예상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올해 사장단 인사에서는 반도체와 가전, 모바일 등 핵심 3개 부문 대표이사 3명이 모두 자리를 지켰고,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과 경계현 DS부문장(사장)을 중심으로 한 투톱 체제는 굳건했다.

DX부문(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생활가전사업부, MX사업부, 네트워크사업부, 의료기기사업부) 5개 사업부와 DS부문(메모리사업부, 파운드리사업부, 시스템LSI사업부) 3개 사업부에서 변화가 있는 곳은 네트워크사업부 단 한 곳이다.

삼성전자는 김우준 DX부문 네트워크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 부사장이 네트워크사업부 상품전략그룹장 차세대전략그룹장, 전략마케팅팀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하면서 영업·기술·전략 다양한 분야에 걸쳐 비즈니스 성장을 주도한 공로를 인정해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삼성전자는 인사에 대해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 속에서 경영 안정을 도모하는 동시에 미래 준비를 위한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통해 고객 중심의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기존 2인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영희 삼성전자 DX부문 글로벌마케팅센터장 부사장은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 갤럭시 마케팅 성공 스토리를 만들고 삼성전자 브랜드 가치 제고에 이바지하는 성과를 거둔점을 인정받아 오너 일가를 제외한 삼성전자 첫 여성 사장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뉴시스
이영희 삼성전자 DX부문 글로벌마케팅센터장 부사장은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 갤럭시 마케팅 성공 스토리를 만들고 삼성전자 브랜드 가치 제고에 이바지하는 성과를 거둔점을 인정받아 오너 일가를 제외한 삼성전자 첫 여성 사장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뉴시스

◆ '여성 인재' 강조한 이재용 회장, 사상 첫 여성 사장 발탁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 눈에 띄는 변화 요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는 오너 일가를 제외하고 사상 처음으로 여성 사장을 배출했다. 이영희 삼성전자 DX부문 글로벌마케팅센터장 부사장이 그 주인공이다.

이 신임 사장은 로레알 출신의 마케팅 전문가로 2007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이후 갤럭시 마케팅 성공 스토리를 만들고 삼성전자 브랜드 가치 제고에 이바지하는 성과를 거두며 DX부문 글로벌마케팅실장 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전자는 이 신임 사장이 고객 중심의 마케팅 혁신 등의 역량 발휘와 함께 삼성전자 최초의 여성 사장으로서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역량과 성과가 있는 여성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여성 인재들에게 성장 비전을 제시하고 과감히 도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특히, 삼성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사상 첫 여성 사장 배출'이 이재용 회장의 경영철학과 맥을 같이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재용 회장은 평소 크고 작은 대내외 일정을 소화하면서 능력 있는 여성이 마음껏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 왔다.

실제로 이재용 회장은 지난 2020년 8월에는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지난 8월에는 삼성SDS 잠실캠퍼스를 찾아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여성직원과 소통하는 시간을 갖고 "유능한 여성 인재가 능력을 충분히 발휘해 차세대 리더로 성장하고,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조직문화를 함께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강력한 의지 아래 현재 삼성은 △모성보호 인력 전면 재택근무 실시 △육아휴직 확대 △임신 휴직, 난임 휴가제 실시 △육아기 근로 시간 단축 등의 인사제도를 통해 직원들의 육아 병행을 지원하고 있다.

김우준 삼성전자 DX부문 네트워크사업부장 사장, 송재혁 삼성전자 DS부문 CTO 겸반도체연구소장 사장, 남석우 삼성전자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제조담당 사장,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 백수현 삼성전자 DX부문 커뮤니케이션팀장 사장, 양걸 삼성전자 중국전략협력실장 사장(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삼성전자 제공
김우준 삼성전자 DX부문 네트워크사업부장 사장, 송재혁 삼성전자 DS부문 CTO 겸반도체연구소장 사장, 남석우 삼성전자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제조담당 사장,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 백수현 삼성전자 DX부문 커뮤니케이션팀장 사장, 양걸 삼성전자 중국전략협력실장 사장(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삼성전자 제공

◆ 성과 낸 기술인재 승진자 명단에 이름 올려

삼성이 정통적으로 유지·계승해 온 성과주의 원칙은 이번 인사에서도 고스란히 적용됐다.

사장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김우준 삼성전자 DX부문 네트워크사업부장 사장, 남석우 DS부믄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제조담당 사장, 송재혁 DS부문 CTO 겸 반도체연구소장 사장 등은 반도체 핵심기술 개발 이끈 '기술인재'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남 신임 사장은 반도체 공정개발 및 제조 전문가로 반도체연구소에서 메모리 전 제품 공정개발을 주도하고, 메모리·파운드리 제조기술센터장과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을 수행하며 반도체 공정 및 제조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울러 송 신임 사장은 DRAM·플래시 메모리 공정개발부터 양산까지 반도체 전 과정에 대한 기술리더십을 발휘하며 메모리 사업 글로벌 1위 달성에 힘을 보탰다.

기술인재 발탁 역시 이재용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지난 10월 회장 취임 이후 이재용 회장의 일성은 '기술'이었다. 이재용 회장은 사내게시판에 남긴 메시지를 통해 "미래 기술에 우리의 생존이 달려있다. 세상에 없는 기술에 투자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같은 달 국제기능올림픽에서도 기술인재 육성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앞서 지난 6월 유럽 출장을 마치고 귀국했을 때도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2023년도 사장단 인사는 '파격' 또는 '혁신'보다는 '안정'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여진다"라면서 "그러나 곳곳에서 이재용 회장이 평소 강조한 경영 철학 요소들이 분명하게 드러난 만큼 수일 앞으로 다가온 정기 임원인사에서는 사장단 인사 때보다 1년간의 성과, 능력을 토대로 한 큰 폭의 세대교체가 이뤄질 가능성도 엿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부사장 이하 2023년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도 조만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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