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는 1일 네이버와 카카오가 무상 제공한 욕설·비속어 통합 데이터베이스(DB)를 기반으로 KSS 솔루션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각 사 제공

[더팩트｜최문정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양대 포털이 구축한 욕설·비속어 통합 데이터베이스(DB)가 개방돼 많은 플랫폼 기업들이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는 1일 인터넷상 욕설·비속어 등 노출을 제한할 수 있도록 하는 'KSS'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KSS는 인터넷 서비스에서 욕설과 비속어를 실시간으로 판별하는 솔루션으로, KISO 산하 자율규제DB 소위원회를 통해 네이버와 카카오로부터 제공받은 약 60만 건의 욕설 DB를 통합해 만들어졌다. 양사는 건강한 인터넷 문화 조성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활동의 일환으로 욕설DB를 KISO에 무상공여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수년 전부터 댓글 등에 표현된 욕설과 비속어를 필터링하는 인공지능(AI) 기반의 탐지·차단 프로그램을 자체 적용해왔다. 실제로 이 프로그램 도입 이후 악성 댓글이 줄어드는 등 효과는 뚜렷했다.

KISO는 이 DB를 바탕으로 인터넷 기업들이 자율적인 기술적 보호조치에 활용할 수 있도록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개발을 완료했다.

KISO는 "기존에는 욕설을 차단하기 위해 개별 업체들이 자체 DB를 구축해야 하고, 지속적인 유지 관리에 큰 비용이 소요돼 중소규모 업체의 경우 유사 시스템 구축이 어려웠다"며 "KSS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욕설 여부를 판단하며, DB에 포함돼 있으면 변형 욕설도 필터링 가능하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KISO는 베타테스트를 거쳐 내년 상반기 KSS를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향후 모니터링과 분석을 거쳐 신규 생성되는욕설에 대해서도 지속해서 대응할 방침이다.

이재신 KISO 자율규제DB 소위원회 위원장(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은 "국내 포털 회원사들이 욕설과 같은 비윤리적 표현 공동 DB를 구축하는 등 안전한 인터넷 환경조성을 위한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고 있다"며 "KISO는 건전한 디지털 이용 환경을 만들고 이용자를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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