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핵심재료 '전구체' 수직계열화 통해 안정적 수익성
IRA 효율적 대응도 가능
LG화학이 고려아연과 자사주 맞교환을 통해 이차전지 배터리 핵심 재료인 '전고체' 부문을 강화한다. 사진은 미국에 지어지는 LG화학 양극재 공장 예상 조감도의 모습. /LG화학 제공 |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증권가에서 고려아연과 LG화학이 자사주 맞교환을 통해 이차전지 배터리 원재료 시장에 대한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가 기대된다고 관측했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LG화학과 고려아연은 왜 의형제가 되었을까"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LG화학과 고려아연이 향후 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LG화학과 고려아연은 지난 23일 이차전지 소재 사업 제휴 강화 목적으로 2576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맞교환을 결정했다. 이를통해 LG화학은 고려아연 지분 1.97%, 고려아연은 LG화학 지분 0.47%를 보유하게 됐다. 여기에 LG화학과 고려아연 자회사 KEMCO 합작법인 '한국전구체'의 생산량을 기존 2만톤에서 5만톤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전구체는 배터리 성능을 좌우하는 '양극재'를 만드는데 필요한 핵심재료다.
김현수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과 고려아연의 양극재 원가의 약 90% 차지하는 전구체 수직계열화 통해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며 "나아가, 미국이 전기차 보조금 지급 기준 중 하나로 중요한 광물 출처를 규정(IRA)하고 있으므로, LG화학 입장에서는 니켈·코발트·망간의 합성물인 전구체를 미국 FTA 체결국인 한국에서 조달해 북미 영업 원활하게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IRA에 따르면 배터리용 광물이 일정 비율 이상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나라에서 추출 또는 가공돼야 보조금 혜택이 있다.
김 연구원은 "LG화학의 전구체 수직계열화는 LG화학의 양극재 부문 수익성 및 영업력 강화, 나아가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의 영업 경쟁력 강화(IRA 광물 자원 출처 기준 충족)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태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관련 보고서를 작성하며 "고려아연은 이번 자사주 교환·처분을 통해 전략적 투자자 3곳과 재무적 투자자(FI) 2곳을 확보했다"며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트로이카 드라이브(신재생에너지·배터리 소재·자원순환)에 중장기 원동력을 더할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에서 LG화학은 전날보다 0.96% 하락한 72만1000원, 고려아연은 6.48% 오른 65만7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kimthi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