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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연속 성장 신화' 쓴 LG생건 차석용 부회장 용퇴
입력: 2022.11.24 16:42 / 수정: 2022.11.24 16:42

2005년 취임 이후 17년 연속 성장 신화
중국발 위기로 올해 첫 역성장…세대교체도 작용
차기 대표로 이정애 사장 내정


LG생활건강을 국내 대표 생활뷰티기업으로 성장시킨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퇴임한다. /LG생활건강 제공
LG생활건강을 국내 대표 생활뷰티기업으로 성장시킨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퇴임한다. /LG생활건강 제공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LG그룹의 믿을맨' '샐러리맨 신화'로 불리며 LG생활건강을 국내 대표 생활뷰티기업으로 성장시킨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퇴임한다. 차석용 부회장은 후진에게 길을 터 주기 위해 이번에 용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LG그룹은 'LG생활건강 2023 정기 임원인사'에서 차석용 부회장이 맡았던 LG생활건강 대표이사(CEO)에 이정애 음료 사업부장(사장)을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5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차 부회장을 CEO에 선임한 지 18년 만이다.

앞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유임되며 올해 LG그룹이 변화보다 안정을 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으나 LG생활건강만큼은 변화를 결정하게 됐다. 이로써 권봉석 LG 부회장,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등 '4인 부회장' 체제도 끝이 났다.

차 전 부회장은 화장품 업계는 물론 재계에서 주목받는 CEO였다. 2005년 대표이사로 취임한 후 매년 실적을 경신해 '차석용 매직'을 이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차 부회장의 취임 첫해 1조 원이었던 LG생활건강의 매출은 현재 7조 원 수준으로 늘었다. 2005년 1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한 개 분기를 제외하고는 66분기 연속 영업이익 증가도 기록했다. 지난해 한때 LG생활건강 주가는 100만 원을 넘기도 했다. 차 전 부회장은 지난해도 연결기준 매출 8조915억 원, 영업이익 1조2896억 원을 달성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특히 차 전 부회장은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 차 전 대표는 부임 후인 2007년 코카콜라 음료를 시작으로 2009년 다이아몬드샘물, 2010년 더페이스샵, 2011년 해태음료를 인수했다. 올 초 미국 '더크렘샵'까지 품에 안으며 총 28건의 M&A를 성사시켰다.

차 전 부회장은 후, 숨, 오휘 등 럭셔리 브랜드를 육성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차 전 부회장의 안목으로 LG생활건강이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 등 3대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르게 강화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53년 서울 출신인 차 전 부회장은 고려대 중퇴 이후 미국 뉴욕주립대, 코넬대학교 대학원, 인디애나학교 로스쿨 등을 거쳐 미국 P&G에 입사했다. 한국 P&G 총괄사장이 된 그는 법정관리를 받고 있던 해태제과에 대표이사로 영입돼 3년간 해태제과를 이끌었던 경험이 있다.

◆ 18년 만에 중국발 위기로 역성장…LG그룹 세대교체 기조 영향도

17년간 연속 성장했던 LG생활건강은 올해 들어 중국발 위기로 첫 역성장을 겪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지난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1조6450억 원, 영업이익은 53% 감소한 1756억 원이었다. 2분기에는 매출 7.9% 감소, 영업이익 36% 감소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3분기 LG생활건강 매출은 전년 대비 7% 줄어든 1조8703억 원을 냈고, 영업이익은 1901억 원을 기록했다.

중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화장품 브랜드 후의 매출 하락이 크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봉쇄 여파가 컸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화장품 사업 전체 매출의 66%를 차지한 후의 올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 줄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후는 중국 의존도가 상당한 브랜드인데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봉쇄와 후를 찾았던 현지 소비 심리마저 위축되면서 중국과 면세 채널에서의 성장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차 부회장의 나이도 용퇴 결정에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차 부회장은 1953년생으로 2005년 CEO 취임 당시 이미 51세였다. 이후 18년을 계속 CEO 자리를 지키며 최장수인 동시에 최고령 CEO라는 평을 받았다.

또한 LG그룹은 구광모 회장 취임 후 꾸준히 세대교체를 정기 인사의 중점 키워드 중 하나로 내세웠다. 실제 지난해 LG그룹은 최대 규모인 132명의 신임 상무를 발탁했는데, 신규 임원 중 40대는 82명으로 전체의 62% 이상을 차지했다.

이정애 LG생활건강 신임 사장. /LG생활건강 제공
이정애 LG생활건강 신임 사장. /LG생활건강 제공

LG생활건강은 이번 인사를 통해 시장 침체에 맞서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신임 CEO에 오른 이정애 사장은 헤어케어, 바디워시, 기저귀 등 다양한 제품군의 마케팅을 담당한 마케팅 전문가로 꼽힌다.

2015년 말부터는 고가 화장품 사업을 책임지며 '후' '숨' '오휘' 등 화장품 브랜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는 데 힘을 쏟았다. 내년 북미 시장에서의 화장품 브랜드 마케팅 강화도 예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첫 여성 CEO에 오른 이정애 신임 사장은 1963년생으로 이화여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6년 입사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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