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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1000ml 3000원 육박…소비자들 PB우유 고른다
입력: 2022.11.21 12:49 / 수정: 2022.11.21 12:49

소비자단체협의회, 과도한 인상 비판
일반 브랜드 대비 최대 약 1900원 더 저렴해


원유 가격 인상이 반영되면서 지난 17일부터 우윳값이 줄줄이 인상됐다. 사진은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진열된 우유 모습. /뉴시스
원유 가격 인상이 반영되면서 지난 17일부터 우윳값이 줄줄이 인상됐다. 사진은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진열된 우유 모습. /뉴시스

[더팩트|이중삼 기자] 초등학생·중학생 두 딸을 키우는 40대 주부 김 모 씨는 주말마다 대형마트에 가면 마트 자체브랜드 우유(PB)를 2통씩 산다. 일반 브랜드 우유와 맛에서 별 차이도 없고 가격도 훨씬 저렴한 터다. 김 씨는 "가족들이 아침을 밥 대신 우유를 탄 미숫가루로 먹는데 일반 브랜드 우윳값은 부담스럽다. 최근 가격이 또 올랐다. 너무 비싼 것 같다"며 "제조사를 보면 자체브랜드(PB)나 일반 브랜드나 똑같다. PB우유를 선택하는 이유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주요 유업체들이 원유 가격 인상을 반영해 우유 가격을 올렸다. 서울우유협동조합과 남양유업, 매일유업 등은 각 5~9% 수준으로 제품 가격을 올리면서 흰 우유 가격은 최대 2800원 후반대(1000ml)가 됐다.

유업체의 가격 인상을 두고 이를 규탄하는 시민단체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 10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성명을 내고 "지난해 흰 우유 가격 분석 결과 우유 소비자가를 형성하는 요소 중 유통업체의 판매가 인상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올해 유가공업체가 우유와 유제품의 가격을 최소 2번 이상 인상했다"며 "결국 실제 소비자가 지불해야 하는 흰 우유 소비자가 결정은 유통업체의 손에 달렸다. 지속되는 고물가 상황에서 소비자의 고통을 고려해 유통업체가 책임 분담을 하는 방식으로 우유 가격 인상을 자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소비자들은 비싸진 우윳값에 혀를 내두른다. 실제 가격이 너무 오른 터다. 경기도 김포시에 사는 주부 이 모 씨(35)는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남편이 특정 브랜드의 흰 우유를 좋아해 항상 사 놓고 있는데 이런 식으로 계속 가격을 올리면 더 저렴한 우유를 찾을 수밖에 없다"며 "요즘은 제품군이 많아졌기 때문에 고려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형마트 PB우유가 소비자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PB우유는 마케팅 비용의 절감과 유통 구조 단순화 등으로 브랜드 우유보다 약 30% 싼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같은 제조사라도 PB우유 라벨이 붙은 우유는 훨씬 더 저렴하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해당 제품이 품절되는 상황도 벌어졌다.

취재진이 21일 △롯데마트 △홈플러스 △이마트 등 대형마트 3사가 운영하는 온라인몰 우유 판매 가격을 확인한 결과 PB우유가 확실히 저렴했다. 특히 이마트에서 판매 중인 PB우유 '더 클래스'는 900ml에 1984원으로 '남양 맛있는 우유 GT'(900ml 2735원)보다 751원 더 쌌다. 심지어 더 클래스 우유는 남양유업이 제조사다. 소비자들은 같은 제조사라면 더 값싼 우유를 사는 것이 주머니 사정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이날 취재진이 만난 주부 김 모 씨(58)는 "일주일에 한 번씩 대형마트로 장을 보러 갈 때마다 맛있는 우유 GT를 샀었는데 지금은 같은 제조사 더 클래스 우유를 산다. 맛도 큰 차이를 못 느끼겠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의 PB우유 '온리프라이스 1등급 우유'는 930ml 2개입을 3500원에 판매 중이다. 남양 맛있는 우유 GT(900ml 2개입, 5470원) 보다 무려 1970원이나 싸다. 온리프라이스 1등급 우유 제조사는 건국우유다. 서울우유 1000ml 1개입 2870원과 비교해도 해당 PB우유가 훨씬 더 저렴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홈플러스는 부산우유농협이 생산하는 '심플러스 1등급우유'(900ml 2개입)를 3490원에 제공한다. 주부 서모 씨(60)는 "요즘 물가가 너무 올라 장보기가 겁난다"며 "식재료 한 두 개만 더 카트에 담아도 5만 원이 훌쩍 넘는다. 흰 우유도 마시던 우유만 마셨는데 이제는 사먹기 부담스럽다. 우유 1개입에 3000원 꼴인데 심한 거 아니냐"고 푸념했다.

PB우유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경향은 수치로도 드러난다. 이마트에 따르면 PB우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11.7%에서 지난해 13.8%로, 올해 10월 말까지는 17.6%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달 1~16일 노브랜드 '굿모닝 밀크'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35% 늘었다. 홈플러스도 소비자가 자주 찾는 대표 상품을 연중 저렴하게 판매하는 ‘물가안정365’ 매출 가운데 PB우유가 매출 상위 목록에 올랐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알뜰 소비 성향에 따른 PB상품의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소비자 만족을 최우선으로 저렴하면서 품질 좋은 PB상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해 물가안정과 장바구니 부담 완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원유가격 인상에 따라 발효유 등 가공 유제품 가격도 인상이 시작됐다. 이미 서울우유협동조합의 생크림과 버터 출고가격은 각각 10%, 7%씩 올랐다. 발효유 제품 '비요뜨' 출고가도 5%대로 인상했다. 또한 hy는 내달 1일부터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의 소비자가격을 1500원에서 1600원으로, '메치니코프'는 1300원에서 1400원으로 각각 100원씩 인상할 방침이다.

j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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