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치킨·콘텐츠 관련주 '관심'
'2022 카타르 월드컵'이 시작된 가운데 수혜주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파울루 벤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지난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보생명빌딩에서 2022년 카타르월드컵 최종 명단을 발표하는 모습. /임영무 기자 |
[더팩트|윤정원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이 20일(현지시간) 막을 올린 가운데 수혜주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열릴 때마다 투자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종목은 단연 주류 및 치킨 관련주다. 월드컵 경기를 보며 즐기는 소비자들로 매출 상승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특히 금번 월드컵에서는 한국팀의 경기가 늦은 밤부터 자정까지 열린다. 오는 24일 오후 10시에는 우루콰이, 28일 10시에는 가나, 내달 3일 오전 0시에는 포르투갈과의 경기가 예정돼 있다. 더욱이 연말 송년회 시즌까지 겹치면서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는 분위기다.
21일 오전 11시 10분 기준 주류업체인 제주맥주는 전 거래일(1810원) 대비 22.93%(415원) 뛴 2225원에 거래가 이뤄진다. 이날 2075원으로 문을 연 제주맥주는 장 초반 2350원까지도 치솟는 등 줄곧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하이트진로 역시 전 거래일(2만6650원)보다 1.69%(450원) 상승한 2만7100원에 거래가 이뤄진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같은 시각 전 거래일(1만2900원) 대비 1.16%(150원) 오른 1만30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에는 1만3600원까지 오르는 등 계속해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 육가공업체 마니커는 같은 시간 전 거래일(1510원)보다 3.31%(50원) 오른 1560원에 매매가 이뤄진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교촌에프앤비의 주가는 월드컵 특수 수요에 더해 연말 성수기에 진입하면 견고한 수요가 예상된다"면서 "4분기 예상실적(연결기준)은 매출 액 1399억원, 영업이익 9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9%, 4.3% 증가해 전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플랫폼과 광고업체 등에도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월드컵 온라인 중계권을 따낸 아프리카TV도 이날 9만600원으로 문을 연 뒤 9만1400원까지도 치솟았다. 다만 현재는 전 거래일(8만8900원) 대비 1.24%(1100원) 내린 수준에서 거래된다. 아프리카TV는 카타르 월드컵 중계권 확보로 MUV(순방문자수)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8년 6월 러시아월드컵 당시 MUV는 28.2% 증가했다.
최용현 KB증권 연구원은 "아프리카TV가 카타르 월드컵으로 유입될 신규 방문자 잔존율을 높이기 위해 콘텐츠 다양화로 플랫폼 허들을 낮추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앞서 KB증권은 올해 아프리카TV 영업이익이 936억 원을 기록하고, 오는 2024년 1,00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최대 쇼핑대전인 블랙프라이데이 수요와 맞물려 대형TV의 판매량도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가격비교와 해외직구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 코리아센터(-1.49%)도 카타르 월드컵 수혜주 대열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코리아센터의 해외직구 플랫폼 몰테일은 카타르 월드컵과 세계 최대 할인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와 앞두고 지난 19일부터 대형TV 판매 확대 및 응원 캠페인에 돌입한 상태다.
다만 전문가들은 월드컵이나 올림픽 등 특수한 시기마다 반짝 급등했던 수혜주는 이후 비일관적으로 등락했고, 그 효과도 예상하지 못한 순간 소멸했다는 점을 들며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한편, 2022 카타르 월드컵은 겨울에 열리는 첫 월드컵이자 역사상 최초로 중동 지역에서 진행된다. 오는 20일(현지 시각)부터 내달 18일까지 경기가 치러진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포르투갈·우루과이·가나와 함께 H조에 편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