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관왕 달성한 비결이 뭐냐면요" 처음 밝힌 'P의 거짓' 뒷이야기
17일 열린 '지스타 2022' 네오위즈 미디어 간담회에서 최지원 PD가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부산=이동률 기자 |
[더팩트 | 부산=최승진 기자] "우리나라도 잘 만든 콘솔 게임을 선보일 수 있다는 자부심이 되고 싶어요." '지스타 2022' 현장에서 만난 최지원 네오위즈 'P의 거짓' PD는 한눈에 봐도 자신감이 넘쳤다. 올해 '지스타'를 빛낸 샛별이라면 'P의 거짓'을 뺄 수 없다. 국산 게임 불모지였던 콘솔 분야에서 출시 전부터 유의미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P의 거짓'은 소울라이크(높은 난도를 가진 역할수행게임 하위 장르) 싱글 플레이 액션 역할수행게임이다. 19세기 말 프랑스 벨에포크 시대를 배경으로 고전 피노키오를 잔혹동화로 각색했다. 독특한 콘셉트 덕에 한국 콘솔 게임이 유럽 최대 게임쇼에서 첫 3관왕에 오르는 새 역사도 섰다.
소울라이크 장르는 어려운 게임으로 많이 알려졌다. 이 장르가 'P의 거짓'을 마니아 취향으로 한정 짓는 것은 아닐까. 최지원 PD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소울라이크 장르는 더 이상 마니아 장르가 아니다. GOTY(올해의 게임)라는 최고의 게임을 수상한 장르이기도 하고 높은 판매량을 보여준 작품도 많다. 'P의 거짓'도 출시 후 전 세계 이용자들이 즐겁게 즐기길 바라는 마음에 개발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22'가 17일 개막한 가운데 관람객들이 네오위즈 부스에서 'P의 거짓'을 즐기고 있다. /부산=이동률 기자 |
고전 동화 '피노키오'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발매 전 게임 플레이를 하지 않아도 관심이 가는 프로젝트여야 하고 많은 설명을 하지 않아도 쉽게 기억할 수 있는 게임이어야 한다는 것을 가장 큰 방향으로 잡았다"며 "다만 여기서 더 나아가 사람들이 흔히 아는 것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비틀면 흥미와 관심을 끌어낼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고 했다.
'P의 거짓'에 흥미를 보이는 게이머들은 '피노키오' 원작이 게임에 어떻게 반영됐는가에 관심을 갖는다. 특히 코가 길어지는지에 궁금함을 품는다. 이와 관련, 그는 "원작의 주요 설정 중 하나인 코가 길어지는 부분을 표현하기 위해 개발진이 정말 많은 고민을 했고 'P의 거짓'만의 방식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지금 자세하게 말하기는 어렵고 게임을 통해 꼭 확인 부탁드린다"며 웃었다.
요즘 국내 게임업계의 화두는 콘솔이다. 모바일과 PC로 한정된 수출 영토를 더욱 넓히기 위해 콘솔로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다. 최 PD는 국내 게임사들의 콘솔 게임 시장 진출을 어떻게 보는지 묻는 말에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고 응원도 하고 싶다"며 "한국의 다른 게임회사들도 그간 쌓은 경험과 개발력을 바탕으로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그가 속한 네오위즈 라운드8 개발 스튜디오가 'P의 거짓'을 제작한 지는 4년째다. 첫 구상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개발을 시작한 것으로 따지면 2년 8개월 남짓 됐다. 그사이 개발 동료는 100여 명으로 늘었다. 'P의 거짓'은 내년 여름에 출시된다. 라운드8은 현재 퀄리티를 포함해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