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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총수·빈 살만 '2시간 회동' 어땠나…"미래 사업도 같이하자"
입력: 2022.11.18 00:00 / 수정: 2022.11.18 00:00

이재용·최태원·정의선·김동관·이재현·정기선·박정원·이해욱 참석
빈 살만 왕세자와 경제 협력 강화 논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17일 오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만나기 위해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 도착하고 있다. /이선화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17일 오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만나기 위해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 도착하고 있다. /이선화 기자

[더팩트ㅣ롯데호텔=이성락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만났다. 이번 만남을 통해 협력 의지를 확인한 만큼, 총 사업비만 5000억 달러(약 662조 원)에 달하는 '네옴시티' 수주 등 한국 기업과 사우디의 경제 협력이 추후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사장, 이해욱 DL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와 주요 기업인들은 전날(17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빈 살만 왕세자와 차담회를 가졌다.

이번 만남을 앞두고 롯데호텔 내외부는 분주한 모습이었다. 오전부터 경찰과 무장 경호 인력이 배치됐고, 폭발물 탐지견까지 동원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빈 살만 왕세자가 이용하는 차량은 외부에서 보지 못하도록 흰색 가림막 안에 세워졌다. 회동 시간이 다가오자 호텔 출입이 일부 통제되는 등 경호가 더욱 삼엄해졌다.

차담회는 오후 5시부터 시작될 예정이었다. 이에 재계 총수와 기업인들은 사우디 측이 요구한 코로나19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위해 30분가량 일찍 도착했다. 가장 먼저 김동관 부회장이 오후 4시 20분쯤 도착했고 박정원 회장, 이재용 회장, 최태원 회장 등이 뒤를 이었다. 차담회는 예정보다 조금 지연돼 오후 5시 30분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총수들이 빈 살만 왕세자와 어떠한 대화를 나눴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3년 전 빈 살만 왕세자가 방한해 이재용 회장, 최태원 회장, 정의선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만났을 때와 마찬가지로 외부 노출이 최소화됐다. 다만 빈 살만 왕세자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이재용 회장이 3년 전처럼 대화를 주도해나갔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빈 살만 왕세자와 마주한 재계 총수들은 각 기업 주력 사업을 토대로 향후 사업 협력 방안을 제시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뉴시스
빈 살만 왕세자와 마주한 재계 총수들은 각 기업 주력 사업을 토대로 향후 사업 협력 방안을 제시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뉴시스

재계는 총수들이 '네옴시티'와 관련한 사업적 기회를 얻기 위해 적극적인 세일즈에 나섰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의 44배 면적의 스마트시티인 '네옴시티'는 총 사업비 5000억 달러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다. 높은 석유 의존도를 보이는 사우디 경제·산업을 첨단 제조업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해 빈 살만 왕세자가 제시한 '사우디 비전 2030'의 핵심 사업이다.

뚜렷한 결과물이 없더라도 미래 사업과 관련해 투자 협력 의지를 다진 것만으로도 의미가 큰 만남이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정기선 사장은 차담회가 끝난 후 취재진에게 "(사우디는) 오랫동안 여러 사업을 같이한 파트너"라며 "앞으로 여러 가지 미래 사업도 같이하자는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빈 살만 왕세자는 윤석열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에너지와 방위 산업, 인프라와 건설 분야에서 획기적으로 협력을 강화하고 싶다며 특히 인프라 분야에서 한국의 여러 기업이 적극 참여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날 차담회는 예상보다 1시간 더 길어져 약 2시간 동안 이어졌다. 참석자가 많았던 만큼, 다양한 사업 영역에 대한 폭넓은 대화가 이뤄졌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용 회장은 삼성물산을 통한 협력 확대와 스마트시티 건설에 필요한 인공지능(AI), 5세대(G) 무선통신, 사물인터넷(IoT) 기술 협력 가능성을 설명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삼성은 삼성물산·현대건설 컨소시엄을 구성해 '네옴시티' 주거도시의 터널 공사를 수주한 상태다. 최태원 회장은 IT, 친환경 에너지 부문, 정의선 회장은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생태계 구축을 포함한 스마트시티 모빌리티 사업 등에 대한 협력 방안을 제시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외에도 김동관 부회장은 그룹 주력인 태양광과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을 타진했을 것으로 보인다. 박정원 회장은 원전 설비, 이재현 회장은 문화 콘텐츠, 정기선 사장은 미래 선박, 수소 등에서 협력 의지를 내비쳤을 것으로 예상된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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