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제품 전문기업 푸르밀 노사가 8일 긴급 교섭을 가진 가운데 노조는 '30% 감원 후 사업 유지' 등 기존 입장을 전달했으며 신동환 대표이사와 신준호 전 회장 등 푸르밀 오너 일가가 이를 받아들일지에 관심이 쏠린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유제품 전문기업 푸르밀 노사가 8일 긴급 교섭을 가졌다. 노조는 '30% 감원 후 사업 유지' 등 기존 입장을 전달했으며 신동환 대표이사와 신준호 전 회장 등 푸르밀 오너 일가가 이를 받아들일지에 관심이 쏠린다.

푸르밀에 따르면 8일 오전 전북 전주공장에서 4차 노사교섭이 진행됐다. 교섭 자리에 신동환 대표는 나오지 않았고 이계오 총무부장 등 사측 인사 3명과 노조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사측은 신 대표의 지시로 노조와의 교섭을 위해 전날 전주공장으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교섭 자리에서 노조 측은 "임직원 30%를 감원 한 뒤 매각 또는 자체 운영하며 인수 업체를 찾아달라"는 기존 입장을 전달했다. 사측 인사들은 이같은 노조 측 입장을 신 대표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푸르밀 관계자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공식 발표가 아직 나지 않았고 오너에게 보고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전 직원들은 애초 발표인 11월 말 사업 종료에 맞춰 업무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업 유지, 매각과 관련한 내용은 협상 중에 나오는 얘기일 뿐 공식적으로 결정 난 것은 아니다"라며 "대리점에도 사업 종료 통보를 한 상태이고 공장도 11월 25일부터 생산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푸르밀 본사 앞에 정리해고를 반대하는 플랜카드가 걸려 있다. /문래동=이선영 기자

지난 4일 3차 노사교섭에서 푸르밀 노조는 사측에 30% 구조조정을 조건으로 하는 매각 추진을 제안했으며 이에 사측은 재매각 조건으로 임직원 50% 구조조정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30% 구조조정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사업종료가 아닌 법인 청산을 진행하라는 입장이다.

앞서 푸르밀은 지난달 17일 전 직원들에게 메일을 통해 11월 30일 자로 사업을 종료한다는 사실을 알리고 정리 해고를 통지했다.

seonyeong@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