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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손복남 별세…이재현 "어머니는 CJ그룹 탄생의 주역"
입력: 2022.11.07 14:50 / 수정: 2022.11.07 14:50

손복남 고문 '겸손·도전' 강조…CJ 경영철학으로 이어져

손복남 CJ그룹 고문이 지난 5일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CJ그룹 제공
손복남 CJ그룹 고문이 지난 5일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CJ그룹 제공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모친이자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선대회장의 맏며느리인 손복남 CJ그룹 고문이 지난 5일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9세. 고인은 CJ그룹이 글로벌 생활문화 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이다.

손복남 고문은 경기도지사를 지낸 고 손영기 씨의 장녀로,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의 누나이며 이재현 회장, 이미경 부회장, 이재환 재산홀딩스 회장의 어머니이다. 그는 1956년 이병철 선대회장의 장남인 고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과 결혼하면서 삼성가와 인연을 맺었다.

이병철 선대회장은 총명하고 곧은 심성의 손복남 고문을 총애하면서 집안 대소사를 상의해 왔다. 손복남 고문은 시부모를 모시면서 자녀들을 키웠다. 특히 장남 이재현 회장에게 엄격했다. '항상 겸손해라', '스스로 능력을 입증해라', '일 처리에 치밀하되 행동할 때는 실패를 두려워 말라', '겸허(謙虛)를 늘 마음에 두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에 도전하라' 등은 손복남 고문이 이재현 회장에게 늘 강조했던 말이다.

특히 손복남 고문은 이병철 선대회장의 창업정신을 이재현 회장의 경영철학으로 정립하게 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병철 선대회장은 사업보국, 인재제일, 합리추구라는 창업이념과 스스로를 낮추고 비우는 자세를 강조했다.

CJ그룹 고위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은 어머니의 가르침으로 '최초, 최고, 차별화를 추구해 초격차 역량을 갖춘 일등기업이 된다'는 CJ 온리원(ONLYONE) 경영철학을 정립해 그룹 발전 초기부터 CJ를 작지만 최고의 회사,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회사로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손복남 고문은 CJ그룹이 매출 1조 원대 식품회사인 제일제당이 글로벌 생활문화그룹으로 도약하는 기점마다 핵심 역할을 했다. CJ가 문화사업에 진출하는 계기인 미국 드림웍스 지분투자(1995년) 당시 손복남 고문은 창업자인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을 집에 초청해 직접 식사를 대접하며 성공적 협력관계가 이뤄지도록 이끌었다.

고 손복남 고문(앉아있는 이들 중 왼쪽에서 세 번째)이)이 1995년 드림웍스 공동 창업자인 스티븐 스필버그와 제프리 카젠버그를 집으로 초청해 환담하고 있다. 고 박두을 여사(손복남 고문 오른쪽)와 CJ 이재현 회장, 이미경 부회장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CJ그룹 제공
고 손복남 고문(앉아있는 이들 중 왼쪽에서 세 번째)이)이 1995년 드림웍스 공동 창업자인 스티븐 스필버그와 제프리 카젠버그를 집으로 초청해 환담하고 있다. 고 박두을 여사(손복남 고문 오른쪽)와 CJ 이재현 회장, 이미경 부회장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CJ그룹 제공

또 2010년 초반 글로벌 한식 브랜드 '비비고' 이름을 결정할 때 "외국인들도 부르기 좋고 쉽게 각인되는 이름"이라며 힘을 실었다.

CJ가 글로벌 K푸드 확산을 위해 2017년 개관한 R&D 허브 CJ블로썸파크를 구상할 때는 이재현 회장과 함께 주요 후보지들을 둘러보며 주변 인프라와 최적의 시너지가 예상되는 현재의 광교를 지목하기도 했다.

이재현 회장은 "어머니는 CJ그룹 탄생의 숨은 주역이시고, 내가 그룹의 경영자로 자리 잡는데 든든한 후원자"라고 말했다.

손복남 고문의 빈소는 지난 6일 서울 중구 필동 CJ인재원에 차려졌다. 빈소에는 정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조문 첫날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모친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빈소를 찾았다. 둘째 날인 7일에는 이명희 신세계 회장과 정용진 부회장, 정유경 백화점부문 총괄사장 등 신세계그룹 총수 일가가 조문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 김윤 삼양그룹 회장,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도 고인을 추모했다. 또 김부겸 전 총리,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기수 전 고려대 총장 등 각계 인사가 빈소를 찾았다.

발인은 8일 오전 8시 30분이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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