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감독원 등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양정숙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대부업을 이용한 사람은 모두 170만9000명이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금리 인상으로 시중은행 금리가 오르자 취약계층이 대부업으로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업 이용자들은 상반기에만 10만 명을 돌파했고 연령별로는 30대가 가장 많았다.

아울러 갈수록 대부업 이용자들의 평균 대부 기간이 길어지고 액수 또한 커지고 있는 양상을 보였다. 이는 대부업의 최고 금리 20%에 이르는 원금 상환에 대한 부담이 커진다는 의미다.

6일 금융감독원 등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양정숙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대부업을 이용한 사람은 모두 170만9000명이었다.

올해 들어 상반기까지 대부업 이용자는 약 10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에서 30대와 40대가 각각 3만5000명, 3만3000명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20대 이하와 50대가 각각 1만6000명, 60대 이상은 3000명 수준이었다.

올해 상반기 1인당 평균 대부액은 653만 원으로 600만 원을 돌파했다. 5년 전 대비 200만 원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지난 2017년만 해도 454만 원이던 1인당 평균 대부액은 △2018년 485만 원 △2019년 461만 원 △2020년 472만 원 등 400만 원대 후반을 유지해 오다가 △2021년 523만 원 △2022년 상반기 653만 원 등 코로나19 기간을 거치며 급격히 늘었다.

대부 기간은 전 연령층에서 40개월 이상 장기간에 걸쳐 이용됐다. 대부 목적은 생활비로 나타났다.

연령별 평균 대부액은 50대가 771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757만 원), 30대(707만 원), 60대(653만원 ), 20대(565만 원) 순이었다.

평균 대부 기간은 2017년 44.7개월, 2018년 45.4개월로 정점을 찍었다가 지난해 42.1개월로 줄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44.3개월로 다시 늘었다.

이용자들이 제기한 민원은 '채권 추심'이 주를 이뤄 정부의 각종 규제에도 아직 많은 이용자가 빚 독촉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부업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민원은 2016년부터 올해 8월까지 1만 6098건에 달했다. 그러나 과도한 빚 독촉에도 대부업체에 대한 금융당국의 제재는 지난 5년간 26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 의원은 "사회에 처음 진출한 20대부터 대부업체를 이용하기 시작해 30대, 40대 들어 가장 많은 사람이 이용하고 50대에 가장 많은 금액을 빌린다"며 "빚에서 시작해 빚의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취약계층을 구제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pkh@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