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조합과 약속 끝까지 지킬 것"
부동산PF 부실 우려에 재무구조 영향
5일 서울 서대문구 감리교신학대학교에서 열린 용산구 한남2재정비촉진구역(한남2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의 시공사 선정 총회 모습. 대우건설이 서울 용산구 한남2구역 재개발 사업의 시공권을 잡았다. /최지혜 기자 |
[더팩트ㅣ최지혜 기자] 대우건설이 공사비 8000억 원 규모의 서울 용산구 한남2재정비촉진구역(한남2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한남2구역 재개발 조합이 5일 서울 서대문구 감리교신학대학교에서 열린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대우건설을 최종 선정했다. 대우건설은 투표에서 전체 조합원 904명 중 752명이 참석한 가운데 407표(54%)의 지지를 받으며 활짝 웃었다. 롯데건설은 이보다 적은 341표를 얻었다. 4표는 무효 처리됐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조합원들과의 약속을 끝까지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 달려가겠다"라며 "대우건설을 동반자로 선택해주신 조합원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조합에 ‘한남써밋’을 제안했다. 설계는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기반으로 최고 14층 원안설계 대비 7개 층이 상향된 21층과 6개의 주동을 연결하는 360m 스카이브릿지를 제안했다. 특히 △ 사업비 전체 책임조달 △ 조합원 이주비 LTV 150% △ 최저 이주비 세대당 10억 △ 이주비 상환 1년 유예 △ 아파트,조경 모두 10년 하자보증 등 파격적인 사업 조건을 제시했다.
대우건설은 한남2구역 조합에 '한남써밋'을 제안했다. 사진은 대우건설이 한남써밋에 적용한다고 밝힌 스카이브릿지 모습. /대우건설 제공 |
롯데건설은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LE-EL)’을 제안하며 입찰했다. 롯데건설은 역시 입찰보증금 800억 원을 가장 먼저 내며 한남2구역 수주 의지를 나타낸 바 있으나 66표 차이로 이번 수주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커진 것이 이번 수주전의 승패를 가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총회에 참석한 조합원 A씨(60대·여)는 "최근 PF 부실 우려도 있고 전반적으로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아 재무적인 요인을 주로 봤다"며 "불황 속에서도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업체를 골랐다"고 말했다.
조합원 B씨(50대·여)도 "사업 진행 중 자금난을 겪을 수 있는 곳을 피했다"며 "양사 모두 그간 시공실적이 화려하지만 향후 시장 환경을 중요하게 봤다"고 했다.
최근 롯데건설은 부동산PF 시장이 경직하자 유상증자와 차입을 통해 그룹으로부터 약 6000억 원의 자금 지원을 받은 바 있다.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약 2000억 원 조달한데 이어 롯데케미칼로부터 5000억 원을 금전 대여했다. 결과적으로 이 같은 모습이 롯데건설 재무구조에 약점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남2구역 재개발은 서울시 용산구 보광동 272-3번지 11만 5005㎡ 부지에 지하 6층~지상 14층, 30개 동 규모의 아파트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임대주택 238가구를 포함한 1537가구(조합설계안 기준) 및 부대복리시설도 마련된다. 이 지역은 앞서 2009년 10월 정비구역 지정 이후 2012년 6월 조합 설립 인가, 지난해 11월 사업 시행 인가를 받았다. 공사비는 3.3㎡당 770만 원, 공사비는 7900억 원에 달한다. 일반분양 비율이 45%에 달해 사업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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