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푸르밀 노사 3차 교섭
3시간 넘게 논의 진행, 합의 도출 실패
오는 30일 사업을 종료하는 유제품 전문기업 푸르밀 노사가 3차 교섭에서 회사 매각 추진 등에 대해 논의했지만 상생안 도출에 실패했다. /문래동=이선영 기자 |
[더팩트ㅣ문래동=이선영 기자] 오는 30일 사업을 종료하는 유제품 전문기업 푸르밀 노사가 3차 교섭에서 회사 매각 추진 등에 대해 논의했지만 상생안 도출에 실패했다. 노사는 다음 주 다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4일 푸르밀에 따르면 신동환 대표이사와 김성곤 노조위원장 등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푸르밀 본사에서 3시간 넘게 논의를 진행했으나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이날 면담에는 고용노동부 소속 근로감독관도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회사 재매각과 구조조정, 사업종료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환 대표이사는 면담을 진행하던 중 자리를 떴고, 내주 사측에서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기로 했다.
김성곤 노조위원장은 3차 교섭 후 기자들과 만나 "사측은 직원 50% 구조조정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30% 선으로 낮추는 안을 제안했다"며 "다음 주 중 이에 대한 답변을 내놓기로 했다. 사측에서 14일 추가 교섭을 진행하자고 했으나 진정성이 없다고 생각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푸르밀 노조는 사측이 노조의 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전 직원이 희망퇴직 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앞서 푸르밀 노사가 지난달 31일 진행한 2차 교섭에서는 희망퇴직 신청 기간을 이달 30일까지로 3주 연장하고 회사 매각을 재추진한다고 밝히면서 논의가 진전되는 듯했다. 하지만 회사 측이 3차 교섭을 앞두고 대리점주들과 직속 낙농가 등에는 예정대로 사업을 종료한다고 알리면서 회사 매각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푸르밀은 지난달 17일 전 직원들에게 11월 30일 자로 사업을 종료한다는 사실을 알리고 정리 해고를 통지했다. 푸르밀이 갑작스럽게 사업을 종료하면서 400여 명의 직원들은 직장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직원들은 사측이 무능·무책임 경영으로 일관했다며 비판하고 있으며, 푸르밀에 40여 년간 원유를 공급해 온 농가 25곳도 생계가 막막해졌다며 상경 집회를 진행하는 등 반발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