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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성장' 둔화된 카카오…'카톡' 중심 수익구조 손본다
입력: 2022.11.04 00:00 / 수정: 2022.11.04 00:00

친구 1000명 이상 톡채널 30만 개 목표
'먹통' 보상책 약속…피해·보상액 400억 원 규모


올해 3분기 전년 대비 부진한 실적을 받아든 카카오가 핵심 서비스인 카카오톡 기반의 수익성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이동률 기자
올해 3분기 전년 대비 부진한 실적을 받아든 카카오가 핵심 서비스인 카카오톡 기반의 수익성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이동률 기자

[더팩트|최문정 기자] 카카오의 고공성장이 멈췄다. 올해 3분기 매출은 역대 분기 최대치를 경신했지만, 성장률은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오는 4분기에는 지난달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보상 비용까지 청구될 예정이다.

카카오는 우선 사고 수습과 이용자 신뢰 회복에 전념한다는 목표다. 아울러 상반기 예고한 카카오톡 중심의 수익성 강화와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해외 비중을 확대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4일 카카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회사 매출은 1조8587억 원, 영업이익 150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1% 줄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2% 감소했다.

이는 당초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실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카카오가 3분기 매출 1조9029억 원, 영업이익 1790억 원의 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카카오의 성장 정체는 지난해 3분기 성장폭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해 3분기 카카오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8.1%, 영업이익은 39.8%씩 급증했다. 당시 매출은 처음으로 네이버의 기록을 넘기며 성장성을 증명했었다.

카카오는 영업이익 감소 이유에 대해 "주요 계열사의 영업이익 감소와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뉴 이니셔티브 투자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설비투자비용(캐펙스, CAPEX)이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한 1867억 원을 기록했다. 카카오 측은 이는 현재 한양대 에리카센터에 짓고 있는 데이터센터 건설 비용과 콘텐츠 투자로 인한 것이라 설명했다. 전년 동기 대비 계열사 인원은 총 2504명 늘어난 1만5678명이다.

카카오는 올해 3분기 플랫폼 부분 매출은 9869억 원, 콘텐츠 부문은 8718억 원을 기록했다. /카카오 제공
카카오는 올해 3분기 플랫폼 부분 매출은 9869억 원, 콘텐츠 부문은 8718억 원을 기록했다. /카카오 제공

카카오의 3분기 매출을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플랫폼(톡비즈·포털비즈·플랫폼 기타) 부문은 9869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것이다. 콘텐츠(게임·뮤직·스토리·미디어) 부문은 매출 8718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9% 줄어든 것이다.

카카오는 올해 4분기에도 큰 폭의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의 매크로 이슈로 인해 주요 기업들이 보수적으로 광고비를 집행할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고, 지난달 15일 발생한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서비스 장애 보상 금액이 일회성으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이날 배재현 수석부사장은 실적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부정적 매크로 환경에 따라 광고 사업이 영향을 받고 있고,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영향도 더해져 4분기 영업이익률을 매우 보수적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카카오는 곧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카카오톡 등 주요 서비스 먹통에 대한 보상 방향을 수립하겠다고 예고했다.

홍은택 대표는 실적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에서 "이번 화재는 카카오가 국민 생활에 필수 서비스임을 재확인한 계기이자, 이를 원활히 제공하지 못한 데 대한 자아성찰과 책임감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됐다"며 "카카오가 이용자와 사용자에 대한 책무를 다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발생할 수 있지만, 재무적인 부담은 일회적이고, 단기적인 것일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홍 대표는 "서비스는 복구됐지만, 이용자들의 신뢰를 복구하는 데는 좀 시간이 걸릴 걸로 보고 있다"며 "이러한 보상 정책과 대응이 카카오에 실망한 이용자들에게 카카오를 더욱 신뢰하고 더 많이 이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되면서 장기적으로 보면 우리 서비스가 안정적 성장을 할 수 있는 토대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오는 6일까지 서비스 장애로 인한 피해 사례를 접수받고, 이후 적절한 보상 관련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공유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기준, 서비스 장애로 인한 피해와 보상으로 인한 비용은 약 400억 원 규모로 집계됐다.

카카오는 현재 1%의 광고주가 매출을 견인하는 구조를 개편해 내년 1000명 이상의 친구를 보유한 톡채널을 30만 개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최문정 기자
카카오는 현재 1%의 광고주가 매출을 견인하는 구조를 개편해 내년 1000명 이상의 친구를 보유한 톡채널을 30만 개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최문정 기자

카카오는 상반기 예고한 카카오톡 중심의 신규 광고 상품 출시 등을 통해 성장 동력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홍 대표는 "카카오톡 선물하기는 앞으로 프로필을 개편하면 생일에 집중돼 있던 선물하기 맥락이 일상의 다양한 이벤트로 확장될 것으로 본다"며 "새로운 교환권과 명품 브랜드 영역을 강화해 크고 작은 이벤트에 최적화된 상품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카카오는 현재 1%의 광고주가 매출을 견인하는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해 다양한 규모의 광고주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홍 대표는 "사업자들이 톡채널을 통해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을 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전략적인 목표"라며 "내년에는 1000명 이상의 친구를 가진 톡 채널을 30만 개까지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1000명 이상의 친구를 보유한 톡채널은 5만700개, 1000명 이하의 채널은 160만 개다.

아울러 카카오는 지난달 이번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서비스 장애로 인해 사퇴한 남궁훈 전 각자대표가 추진하던 신사업 역시 중장기적 관점에서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3월 카카오 대표 임기를 시작한 남궁 대표는 '비욘드 모바일'과 '비욘드 코리아'를 골자로 메타버스 서비스 발굴과 글로벌 사업 기회 발굴 등을 맡아왔다.

홍 대표는 "(저는) 올해 초부터 카카오의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 공동 센터장으로서, 카카오의 서비스와 비즈니스 전략 방향에 대해 (남궁 대표와) 함께 고민하고, 비전을 세워왔다"며 "현재 내년까지 서비스 변화에 대한 로드맵이 수립돼 있고, 세부적인 내용은 변화할 수 있지만, 카카오톡의 성장 전략은 큰 틀에서 변화 없이 진행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카카오는 최근 계열사 확보와 성장 전략에 있어 '문어발식 확장'이나 '쪼개기 상장' 등의 사회적인 비판도 수용하고, 개선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배 수석부사장은 "카카오 전체 계열사 중 30인 미만의 소규모 회사가 80%를 차지한다. 이들 회사는 웹툰·웹소설 스튜디오, 게임 제작 스튜디오, 음악 제작 스튜디오 등 글로벌 원천 지식재산권(IP) 콘텐츠 제작사이고, 일부 스타트업 회사들도 있다"며 "이러한 (소규모) 회사를 제외하고 보면, 카카오의 주요 계열사는 10개 미만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최근 카카오를 둘러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우려를 저희가 잘 인지하고 있다"며 "상장 이슈는 카카오 전체 기업 지배구조 관점에서 다시 살펴보는 동시에 주주를 보호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방향으로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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