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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한도 늘려도… 고금리에 미분양 '쑥', 집값은 '뚝'
입력: 2022.11.02 14:50 / 수정: 2022.11.02 14:50

"매수문의 여전히 뜸해… 관망세 분위기 지속"

정부가 부동산 시장 정상화를 위해 대출규제 완화 방안을 밝혔지만 아파트값 하락세는 이어지고 있다. /최지혜 기자
정부가 부동산 시장 정상화를 위해 대출규제 완화 방안을 밝혔지만 아파트값 하락세는 이어지고 있다. /최지혜 기자

[더팩트ㅣ최지혜 기자] "대대적으로 규제완화 발표가 있었지만 매수문의가 크게 늘지는 않았습니다. 급매물이 나오면 연락을 달라던 수요자들도 대출 한도가 그다지 늘지 않아 관망을 이어가고 있다."

2일 서울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가 냉랭한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정부가 부동산 침체를 완화하기 위해 대출규제를 풀겠다고 밝혔지만 주택가격이 내리고 미분양 아파트가 증가하는 추세는 이어지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가 연 7%대까지 오른 데다 앞으로 주택가격이 더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짙어 매수문의는 뜸한 상황이다.

금융위원회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1주택자와 무주택자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50%로 완화하고 15억 원이 넘는 아파트에도 주택담보대출을 허용하기로 했다. 분양 아파트에 대해선 중도금 대출 제한 기준을 종전 9억 원에서 12억 원으로 높인다.

그러나 시장에선 아직까지 뚜렷한 반응이 나타지 않는 모습이다.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지난주 대출규제 완화 발표 이후에도 매수문의는 뜸하다"며 "기존 아파트를 처분하고 급매를 사들이려던 문의가 있는데, 주말간 새 매물을 소개했더니 생각보다 대출 한도도 크게 늘지 않아 조금 더 기다려보겠다 했다"고 말했다.

LTV완화를 체감하기 어려운 것은 강화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그대로 적용되고 있어서다. 소득이 높지 않은 서민층은 대출 한도가 크게 상향되지 않는다. 현재 총 대출액이 1억 원 이상인 차주는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연 소득의 40%(2금융권 50%)를 초과할 수 없다.

거래절벽이 심화하며 아파트 내림세는 지속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의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조사를 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8% 하락했다. 이는 2012년 6월 이후 10년 4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9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는 856건으로 2006년 1월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부동산 불패지역으로 불리던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에서도 하락거래가 나온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전용면적 84.8㎡ 기준·12층)는 지난달 19억5000만 원에 팔렸다. 지난해 10월 나온 최고가 거래 27억 원 대비 7억5000만 원 내렸다.

수요자의 이자부담이 커지며 청약시장도 잔뜩 움츠러들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9월까지 전국 민간분양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은 9대 1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경쟁률 19대 1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미분양 주택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토부 자료를 보면 9월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4만1604가구로 전월 대비 27.1% 증가했다. 미분양주택이 4만가구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20년 1월 4만3268가구 이후 2년 8개월 만이다. 수도권은 7813가구가 청약자를 찾지 못하며 한 달 새 55.9% 늘었다. 서울은 719가구로 전월 대비 17.9% 증가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금리인상과 함께 전반적인 경제 상황이 악화하면서 청약 수요도 대폭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wisdo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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