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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대리점 갑질 10년 흐른 지금…"상생의 동반자"
입력: 2022.10.28 11:44 / 수정: 2022.10.28 11:44

위기를 상생 기회로 바꾸다

남양유업은 2013년 대리점 갑질이라는 과오를 바로잡기 위해 대리점주들과 상생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더팩트 DB
남양유업은 2013년 '대리점 갑질'이라는 과오를 바로잡기 위해 대리점주들과 상생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국내 대표 유업체 남양유업은 지난 2013년 창사 이래 최대 시련을 마주했다. 유통업계에서 관행처럼 이어 온 일명 '제품 밀어내기'와 관련해 대리점의 불만이 생겨났고 그 해 5월 한 영업사원의 막말 녹취록이 공개가 되면서 유례없던 불매운동 직격탄을 맞게 된 것이다.

남양유업은 대표이사를 비롯한 모든 임원들이 나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들에게 사과와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그 여파는 쉽게 수그러들지 않았다.

남양유업은 2013년의 과오를 바로잡고 올바른 길로 나아가기 위해 지난 10년 동안 인고의 세월을 보냈다. 대리점과의 상생만이 생존의 필수조건이라는 점을 되새기며, 다양한 노력을 전개해 나갔다. 대리점 관련 영업환경 전반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기반으로 영업 시스템 및 대리점 제도 등을 전면 보완하며 상생 관계를 적극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다.

남양유업은 2013년 7월 대리점들과 '남양유업 정상화를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하고 모범적인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약속했다. 이듬해 1월에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상생기업 비전 2020'을 선포하면서 대리점과 상생한다는 강한 의지를 대중들에게 천명했다.

시작은 소통이었다. 남양유업은 현재까지 전국 대리점 대표들과 매 분기 '상생회의'를 열고 있다. 전국대리점협의회와 임직원들이 만나 영업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개선안을 마련해 영업정책에 반영하는 등 상호 간의 신뢰 유지 및 제고를 위해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소통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또한 남양유업은 전국 1500여 개의 대리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상생·복지 제도도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업계 최초로 대리점 자녀에게 학자금을 지원하는 장학제도(패밀리장학금)를 만들어 운영하면서 지난 10년간 총 918건에 걸쳐 12억1000만 원을 지원했다.

출산·양육 지원 제도도 확대하여 기존 세 자녀 출산 대리점주 대상 300만 원 지원 정책에 추가로 자녀 수에 상관없이 출산할 때마다 50만 원 상당의 육아용품을 지급하고 있고 대리점주의 첫 손주 출산 시에도 동일하게 육아 용품을 지급하고 있다.

장기 운영 대리점 포상과 긴급 생계자금 지원 제도도 갖췄다. 매년 25년 차 운영 대리점을 선발하여 해당 점주를 대상으로 100만 원 상당의 여행상품권을 지원하고, 긴급 생계자금 무이자 대출 제도를 통해 질병 및 상해로 인해 긴급 자금이 필요한 대리점주들을 돕고 있다.

남양유업은 사전 약정에 따라 대리점과 이익을 나누는 협력이익공유제도도 업계 최초로 시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현재까지 총 3억 2천여만 원의 상생 기금을 전국 대리점 500여 곳에 지급한 바 있다.

또한 남양유업은 대리점과 수수료율을 정할 때도 업계 평균 이상을 유지하고 대리점의 사업적 성공을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과 D/C 정책을 지원하고 있으며, 매출에 따른 성과금 및 신규 거래처 개척 시 필요한 지원금 등 각종 인센티브 제도를 시행 중이다.

남양유업은 파트너를 존중하는 상생 마인드가 조직 내 깊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건강한 남양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남양유업 임직원 모두는 매 분기 의무적으로 상생을 위한 마인드 교육을 받고 있으며, 워크샵을 개최해 대리점과 상생할 수 있는 방향과 실천 방안을 함께 고민하고 연구하고 있다.

남양유업 대리점주들이 제28회 남양유업 대리점 상생회의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남양유업 제공
남양유업 대리점주들이 '제28회 남양유업 대리점 상생회의'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남양유업 제공

◆ "대리점 갑질은 옛말...지금은 상생 동반자"

실제로 대리점주들은 현장에서 이와 같은 변화들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 영업사원들이 대리점주를 존중하고, 상생 및 협력 동반자로서 대해 만족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경남 구미시에서 남양유업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는 대리점주 배병준 씨는 "과거의 주문 방식을 현재는 시스템적으로 원천 차단하고 있어 동일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완벽히 구축했다"라며 "남양유업은 열심히 반성하고 있다. 그렇다고 과거의 일이 없었던 것이 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반성하고 개선하는 노력도 국민들께서 편견 없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북 포항 남부 대리점을 운영하는 대리점주 김정태 씨는 "올해 여름 태풍 등으로 대리점에 수해가 발생해 막막했을 때, 남양유업 영업사원들이 마치 자신의 일인 것처럼 두 팔 걷고 현장 정리를 돕고 필요한 사항들을 회사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줬다. 그 일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회사는 지난 2013년 사건을 계기로 영업 시스템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누구보다 남양유업을 아껴 주시고 응원해 주시고 잘 되길 바라는 사람들이 점주 분들이었다는 점을 뒤늦게 깨달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상생 노력을 통해 대리점주를 비롯한 남양과 함께하는 모든 분들이 행복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양유업은 공정거래위원회가 평가하는 공정거래협약 이행평가에서 모든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선도적인 상생 준법실천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공정한 거래 관계 형성의 귀감이 됐다는 점을 인정받아 지난 2019년과 2020년에 연속으로 최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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