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와 면담
체코공장 전동화 체제 전환 의견 교환
부산 경쟁력 적극 홍보, 부산엑스포 지지 부탁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이 27일(현지 시간) 체코 프라하 총리실에서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를 만나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지 요청과 현대차 체코공장의 전동화 체제 전환 등 상호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현대차그룹) 회장이 미국에 이어 유럽으로 전동화 체제 전환 작업 범위를 확장하는 데 속도를 높이고 있다.
28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은 27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 총리실에서 페트르 피알라 총리를 예방하고,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 지지 요청과 함께 현대차 체코공장의 전동화 체제 전환 등 상호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 현대차 체코 공장, 2035년 유럽 100% 전동화 전환 달성 힘 싣는다
체코는 올해 하반기 유럽연합(EU) 의장국을 맡고 있으며, 한-체코 양국은 1990년 수교를 맺은 이후 2015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 32년간 교류와 협력관계를 지속하고 있다.
이날 면담에서 정의선 회장은 페트르 피알라 총리에게 "체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현대차 체코공장이 체코 자동차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아울러 정의선 회장과 페트르 피알라 총리는 유럽 전기차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에 주목하고, 체코 자동차산업과 현대차 체코공장의 지속 성장을 위한 상호 협력 방안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현대차 체코공장은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를 결정한 유럽에서 향후 현대차 친환경차 생산을 주도할 핵심 거점으로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체코공장의 중장기 전동화 체제 전환 계획과 주요 현안을 설명하고, 전기차 생산 확대가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체코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아울러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그룹의 고품질의 전기차 공급과 국내외 충전 인프라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체코의 전기차 보급 확대 및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에 협력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현대차 체코공장은 유럽권역 전기차 생산 전진기지로의 전환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체코 오스트라바시 현대차 체코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코나 일렉트릭', '투싼 하이브리드', '투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의 전동화 모델의 도매판매가 올 9월까지 8만7045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8.1% 늘어났다. 2008년 가동 개시 이후 지난달 기준 누적생산대수는 390만 대를 넘어섰다.
지난달에는 체코 정부의 700여 대 규모의 관용 전기차 공개 입찰에서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이 폭스바겐, 스코다 등의 경쟁모델을 제치고 최종 공급 차량으로 선정됐다.
체코공장은 2030년 현대차그룹의 유럽시장 중장기 전기차 판매목표를 달성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2035년 유럽에서 100% 전동화 전환 달성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백철승 현대차 체코공장 법인장, 토마쉬 포야르 총리 외교·안보 자문역,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왼쪽 첫 번째부터 시계방향)이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지와 현대차 체코공장의 전동화 체제 전환 등 상호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
◆ 정의선 회장, 체코서 '부산엑스포' 유치전 팔 걷어
정의선 회장은 이날 부산엑스포 주제와 목표, 세계박람회 개최 후보지로서 한국과 부산의 경쟁력을 설명하며, 부산엑스포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부탁했다.
정의선 회장은 "부산엑스포가 추구하는 자연 친화적인 삶과 기술혁신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준비하고 글로벌 이슈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인류가 직면한 위기 해결을 위한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는 기술 리더십과 역량을 보유한 국가"라며 친환경 모빌리티와 인공지능(AI), 스마트시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의 역량을 강조했다.
그는 또 아시안게임과 APEC 정상회의 등 대형 국제행사 개최 경험이 있는 부산의 경쟁력을 소개하며 "부산은 유라시아와 태평양을 잇는 교통과 물류 허브인 동시에 세계적인 관광 인프라를 갖춘 K-컬처 등의 문화콘텐츠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세계박람회를 위한 최적의 도시"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부산엑스포 유치활동을 펼치고 있다.
앞서 지난해 8월 국내 대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그룹차원의 전담조직인 '부산엑스포유치지원TFT'를 구성했으며, 송호성 기아 사장, 장재훈 현대차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아프리카와 중남미 주요 국가에서 직접 유치 활동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유치 지원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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