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 이른바 '유통 공룡들'이 그룹 차원에서 대대적인 할인전을 '한우 반값 할인'과 함께 본격화했다. /더팩트 DB

[더팩트｜이중삼 기자] 살인적인 '외식 물가고(苦)'에 지갑을 닫는 소비자들이 생겨나고 있는 가운데 반가운 할인 행사가 시작됐다. 롯데·신세계 이른바 '유통 공룡들'이 그룹 차원에서 대대적인 할인전을 '한우 반값 할인'과 함께 본격화했다. 고물가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 집밥 수요가 늘어나면서 대표 외식 메뉴인 한우를 최대 반값에 선보여 소비자 발길을 선점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롯데는 오는 31일부터 내달 11일까지 신세계그룹 계열사 전체가 참여하는 '쓱데이'를 앞두고 27일부터 내달 9일까지 롯데 유통군 8계열사(롯데백화점·롯데마트·롯데슈퍼·롯데온·코리아세븐·롯데홈쇼핑·롯데하이마트·롯데멤버스)가 참여하는 '롯키데이'를 선보여 승부수를 띄웠다. 롯데는 롯키데이를 신세계 쓱데이 시작 나흘 전에 진행함으로써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전략이다. 롯데의 이런 행보에 신세계도 맞불을 놨다. 쓱데이에 앞서 27일부터 30일까지 이마트가 SSG닷컴과 함께 한우를 최대 50% 할인하는 '이마트 한우데이'를 선보였다.

27일부터 내달 9일까지 롯데 유통군 8계열사가 참여하는 '롯키데이' 행사가 진행된다. /롯데쇼핑 제공

롯키데이 선봉장은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로 한우 반값 할인에 나선다. 롯데마트는 내달 2일까지 한우데이를 맞아 1등급 한우 모든 품목 대상 최대 5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이번 행사를 위해 한우 900마리분, 180톤 가량을 준비했다. 행사 대표 품목은 △1등급 한우 등심 △마블나인 한우 등심이다. 안심을 비롯해 △채끝 △부채살 △치마살 등 대표 구이류 한우 상품도 기존 판매가 대비 최대 40% 할인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 롯데슈퍼는 내달 1일까지 신선식품 최대 50% 할인을 진행한다. 롯데카드 결제 시 1등급 한우 국거리·불고기를 50% 가량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다.

이우경 롯데 유통군 마케팅혁신본부장은 "롯데 유통군 출범 이후 처음으로 준비한 대규모 온오프라인 통합 행사이기 때문에 다양한 혜택을 준비했다"며 "고물가 시대에 장바구니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쇼핑 기회로 활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SSG닷컴과 함께 한우 170톤을 준비, 할인 경쟁에 참전했다. 쓱데이를 앞두고 27일부터 30일까지 4일간 한우를 최대 50% 할인해 판매한다. 이마트는 고객이 가장 많이 찾는 등심을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고객이 한우 등심을 주로 구매한다는 것을 파악해 지난해보다 등심 물량을 20% 늘려 준비했다. 등심 외 품목은 40% 할인한다. 특히 '한우 사전예약 제도'도 도입했다. 고품질 한우를 주문량만큼 미리 확보해 보다 많은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도입한 서비스다. 오는 31일에서 내달 2일 사이 고객이 원하는 날짜에 배송받을 수 있다.

노승민 이마트 한우 바이어는 "최근 외식물가 상승 기조가 지속되면서 한우를 저렴하게 구매하고 싶은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이마트가 반값 한우 행사를 선보이게 됐다"며 "이마트는 한우데이뿐만 아니라 이후 쓱데이에서도 고객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여줄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선보일 것이다"고 전했다.

오는 31일부터 내달 11일까지 신세계그룹 계열사 전체가 참여하는 '쓱데이' 행사가 진행된다. /SSG닷컴 제공

홈플러스도 한우데이에 동참, 오는 28일부터 내달 2일까지 한우 전 품목을 최대 반값에 판매한다. 이미 홈플러스는 지난 24일부터 한우 전 품목을 최대 40% 할인된 가격에 판매 중이다. 홈플러스는 이번 행사를 위해 물량을 지난해 판매량보다 52% 늘렸다고 밝혔다. 특히 내달 17일까지 △신선식품 △생활용품 △가전제품 등을 최대 50% 할인하는 '물가안정 세일 페스타'를 연다.

안선욱 홈플러스 축산팀 바이어는 "물가와 환율이 급등하면서 소비자들로부터 반값 상품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품질과 가격을 모두 갖춘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임으로써 물가안정 기조를 이어갈 것이다"고 말했다.

마켓컬리도 내달 3일까지 한우데이 기획전을 연다. 최상급 한우부터 곁들임 채소류, 간편식 등 80여 가지 관련 상품들을 최대 35% 할인 판매한다. 특히 이번 기획전을 통해 마켓컬리의 프리미엄 한우 PB상품(자체 브랜드)인 'PPUL(뿔)'의 다양한 상품들을 저렴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 뿔은 전문 경매사로부터 평가 받은 0.3% 수준의 1++ 최상급 한우다.

노시은 컬리 프로모션 마케팅팀 담당자는 "고물가에 따른 소비자와 생산자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기 위해 지난해보다 더 풍성한 혜택을 제공하게 됐다"며 "마켓컬리가 제안하는 다양한 한우 활용법 큐레이션을 통해 알찬 한우데이를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쓱데이에 앞서 이마트는 SSG닷컴과 함께 한우 170톤을 준비, 할인 경쟁에 참전했다. /이마트 제공

한편 한우데이는 지난 2008년 전국한우협회에서 한우 소비 촉진을 위해 정한 기념일이다. 한우가 최고·제일·으뜸이라는 뜻을 담아 숫자 일이 세 번 겹치는 11월 1일을 한우데이로 지정했다.

js@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