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주 동반 상승 가능성도 '솔솔'
코오롱티슈진은 거래 재개 첫날인 25일 시초가 대비 29.91% 오른 2만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뉴시스 |
[더팩트|윤정원 기자] 상장폐지 위기를 겪었던 코오롱티슈진이 화려하게 증시에 복귀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주가 향방에 쏠리는 분위기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4일 기업심사위원회와 코스닥시장위원회가 심의 결과 코오롱티슈진의 상장 유지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25일부터 코오롱티슈진의 주식 거래가 가능해졌다. 앞서 코오롱티슈진은 신약 인보사케이주의 성분 논란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품목허가 취소 처분이 확정되자 거래소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에 올랐다. 결국 2019년 5월 28일부로 거래가 정지됐다.
3년 5개월 만에 거래를 재개한 코오롱티슈진은 빼어난 성적표를 손에 들었다. 이날 코오롱티슈진은 코스닥시장에서 시초가 대비 가격제한폭인 29.91% 오른 2만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초가는 직전 거래일 종가 8010원의 2배인 1만6050원으로 결정됐다.
상장 유지 판정 자체가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여기에 최대주주 코오롱과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이 보유 주식 전량에 대해 자발적 의무 보유를 결정한 것도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웅열 회장은 2024년 10월 24일까지 코오롱티슈진의 주식 238만 주를 보유할 예정이다. 코오롱도 2025년 10월 24일까지 464만 주를 보유할 계획이다.
주요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 인 인보사의 임상을 재개했다는 소식도 주가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코오롱티슈진은 지난해 말 미국에서 인보사의 3상 투약을 개시한 데 이어 고관절 골관절염을 대상으로 한 임상 2상 계획도 승인을 받는 데 성공한 상태다.
코오롱티슈진은 임상 3상 성공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한성수 코오롱티슈진 대표는 "오랜시간 회사를 믿고 기다려준 주주들에게 반드시 보답할 것"이라며 "TG-C 임상 3상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코오롱티슈진의 주가가 단기적으로 큰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는 추이다. 앞서 신라젠은 거래 재개 첫 날인 지난 13일 거래량이 3000만주에 육박하는 등 큰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9거래일간 신라젠은 두 자릿수 하락률과 상한가를 오가며 롤러코스터 흐름을 보였다.
결국 주가의 향방은 실적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티슈진은 △2017년 -407억4337만 원 △2018년 -329억4057만 원 △2019년 -445억1899만 원 △ 2020년 -415억5631만 원 △2021년 -469억295만 원 등 계속해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코오롱티슈진, 신라젠의 상승세와 함께 제약·바이오주가 동반 상승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동건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3·4분기 헬스케어업종 내 실적 모멘텀은 바이오 제약 의료기기 기업 순으로 높다"면서 "바이오 대형주의 합산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각각 26.8%, 31.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 글로벌 경기침체로 바이오 기업들이 부진한 주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며 "실적이 가시화하기까지 바이오주 주가 흐름이 변동성은 높겠지만 저점에서 반등하면서 우상향 추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해외 비중이 높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주름 개선제 나보타 수출이 지속 증가하는 대웅제약, 케이캡 미국 임상 3상 결정에 따라 마일스톤이 유입되는 HK이노엔, 북경한미 약진에 따른 한미약품 등의 견조한 실적 개선 등이 예상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