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경제일반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에이스침대, 연구개발비 16억인데 광고비 300억 육박…'침대는 과학' 맞나?
입력: 2022.10.21 00:00 / 수정: 2022.10.21 00:00

최근 3년 R&D 비중
△0.60%(2019년) △0.51%(2020년) △0.47%(2021년)


에이스침대가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R&D) 비중은 고작 1% 미만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왼쪽 작은 사진은 안성호 에이스침대 대표. /더팩트 DB·에이스침대 제공
에이스침대가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R&D) 비중은 고작 1% 미만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왼쪽 작은 사진은 안성호 에이스침대 대표. /더팩트 DB·에이스침대 제공

[더팩트|이중삼 기자] 연구개발(R&D)비 16억 원과 광고선전비 295억 원. 에이스침대가 지난해 연구개발비와 광고비로 쓴 돈이 큰 차이를 보인다. ‘침대는 과학’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침대시장에 한 획을 그은 에이스침대가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고작 1% 미만 수준에 그쳤다. 오히려 광고선전비가 8.5%를 비중을 차지한다. 에이스침대는 "연구개발에 많은 돈을 쓰고 있다"고 했지만 매출 대비 초라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품질 개선을 통한 소비자 편익 증대에 소홀한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연구개발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R&D 비중이 적은 것은 자체 연구소 덕에 위탁용역비가 줄어든 영향이 크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스침대의 지난해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0.47%다. 최근 3년 R&D 비중을 보면 △0.60%(2019년) △0.51%(2020년) △0.47%(2021년)로 R&D 비중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금액으로 보면 △16억6000만 원(2019년) △14억6000만 원(2020년) △16억2000만 원(2021년)이다. 실제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2013년 0.86%로 최대치를 찍은 뒤 2017년(0.86%) 반짝 회복세를 보였지만 2019년 다시 0.6%로 떨어지며 현재까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반면 매출액은 지난해 3463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2000억 원대 매출액에 머물던 에이스침대가 지난해 매출액 3000억 원을 돌파했다. 연도순으로 매출액을 보면 △2036억 원(2016년) △2060억 원(2017년) △2449억 원(2018년) △2774억 원(2019년) △2894억 원(2020년) △3463억 원(2021년)으로 꾸준히 올랐다.

매출액이 크게 늘었지만 R&D 비중은 10년 넘게 1%를 밑돈다. 일각에서는 외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에이스침대의 소극적인 연구개발 투자가 소비자의 편익 감소로 이어질 수 있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또한 마케팅과 연구개발 투자 비중 간 불균형도 커지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R&D 비중이 매우 낮은 수준인 것은 에이스침대가 내실보다 브랜드 이미지에 더 치중하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이는 품질 개선을 위한 투자가 미비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에이스침대 광고모델인 박보검은 2018년 모델로 발탁된 이래 2020년 8월 군 입대 전까지 광고 모델로 활약했다. 박보검은 올해 4월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 첫 광고로 다시 에이스침대를 택했다. /에이스참대 유튜브 캡쳐
에이스침대 광고모델인 박보검은 2018년 모델로 발탁된 이래 2020년 8월 군 입대 전까지 광고 모델로 활약했다. 박보검은 올해 4월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 첫 광고로 다시 에이스침대를 택했다. /에이스참대 유튜브 캡쳐

지난해 8월 한국진로창업경영학회지에 실린 ‘에이스침대 사례의 성장요인’ 논문에 따르면 에이스침대 성장요인으로 마케팅 전략을 언급했다. 해당 논문은 "에이스침대의 성장요인은 마케팅 전략이다. 특히 ‘마케팅믹스’를 시도하며 소비자에게 제품에 대한 확신을 불어 넣었다"며 "일례로 ‘침대는 가구가 아니다. 침대는 과학이다’라는 광고 문구가 대표적이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표로도 나타난다. 에이스침대의 연구개발비와 광고선전비를 비교해보면 상대적으로 광고에 힘을 쏟았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지난해 광고선전비는 295억 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8.5%의 비중을 차지했다. 2017년 기준 14%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줄긴 했지만 R&D 비중이 1%에 미치지 못하는 것을 감안하면 큰 차이다.

이에 대해 사측은 "자체적으로 연구개발에 나서면서 연구개발비 항목에 잡히지 않을 뿐 오히려 더 관심을 갖고 투자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이스침대는 톱스타를 광고모델로 기용하고 TV와 온라인 등에 공격적으로 광고를 노출하고 있다. 에이스침대 광고모델인 박보검은 2018년 모델로 발탁된 이래 2020년 8월 군 입대 전까지 광고 모델로 활약했다. 해군 군악 의장대대 소속 문화홍보병으로서 올해 4월 군 복무를 마치고 연예계에 복귀해 첫 광고로 다시 에이스침대를 택했다.

한편 안성호 에이스침대표는 창업주 안유수 회장의 장남으로 2002년 대표에 취임한 뒤 20년 넘게 회사를 이끌고 있다.

js@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