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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국감] '주가 조작' 질타 받은 김동연 일양약품 대표 "사회적 물의 죄송"
입력: 2022.10.20 18:27 / 수정: 2022.10.20 18:27

"주가 조작" 경찰 조사 진행 중…말할 수 있는 상황 아냐"
"앞으로도 신약 개발 지속할 것"


김동연 일양약품 대표이사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국민건강보험공단,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산하기관에 대한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일양약품 코로나 치료제 주가 조작 관련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남윤호 기자
김동연 일양약품 대표이사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국민건강보험공단,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산하기관에 대한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일양약품 코로나 치료제 주가 조작 관련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남윤호 기자

[더팩트|문수연 기자] 일양약품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비임상 연구 결과를 부풀려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김동연 일양약품 대표이사가 국정감사 증인으로 참석해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김동연 일양약품 대표이사는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국민건강보험공단,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산하기관에 대한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앞서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소식을 알리면서 주가가 크게 상승한 기업들이 있다. 실제 개발 역량이 있었는지 등에 대해 전반적으로 점검할 것"이라며 김 회장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이날 신 의원은 "백경란 질병관리청장께 여쭤보겠다. 렘데시비르보다 수백 배, 600배, 2800배 효과 있는 치료제가 개발됐나"라며 "너무 황당한 제목 같은데 그 당시에는 나름 근거를 가지고 나온 기사일 거다. 그런데 이런 기사에 현혹된 국민들이 해당 제약회사 주식, 살 수 있을 것 같지 않나. 청장님이라면 일반 국민의 입장에서 이런 기사를 보면 주식 사겠나"라고 물었고, 백 청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신 의원은 "그런데 이렇게 해명하셨다. '우리뿐만 아니라 기업의 통상적인 홍보 활동이다'"라며 김 대표에게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 제약 회사들이 이런 기사 내는 거 지금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라고 물었다.

김 대표는 "국내 제약회사들이 자본이 없기 때문에 빠른 시간에 위급한 상황에 라이센싱 아웃 해서 파트너를 찾기 위한 홍보 수단이다"라고 답했다.

신 의원은 "언론 플레이를 통해서 홍보를 하고 주가를 올리는 방식으로 자금을 마련한다는 답변인데 일양약품도 자유롭지 않다"며 "2020년 3월 렘데시비르보다 효능이 우월하다는 보도 후 일양약품의 주가는 3월 1만9700원 최저에서 최고 10만6500원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가 많이 나왔다. 택시기사가 투자했다가 3억 원을 잃고 지금 법적 대응을 해야 하는데 어떻게 변호사를 선임하시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의원실을 찾아오셨다"며 "이 기사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한 보도가 맞는 거냐. 맞는데 왜 연구 보고서 제출은 못 하느냐"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이 사안은 1년 전부터 경찰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아직 제가 뭐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일부 소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연 일양약품 대표이사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국민건강보험공단,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산하기관에 대한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있다. /국회=남윤호 기자
김동연 일양약품 대표이사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국민건강보험공단,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산하기관에 대한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있다. /국회=남윤호 기자

이에 신 의원은 "명예 회복을 하려면 제대로 된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며 "더 심각한 것은 이렇게 주가가 올랐는데 이 시점에 오너 일가 4명이 모두 8만2000주를 매도했다. 유산 상속에 대한 상속세를 내야 한다는 사유다. 이렇게 언론 플레이 하고 주식 올려놓고 그 자금으로 상속세를 마련한 거 아닌가에 대한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감염병의 불확실성을 가지고 주식을 이용해 국민들을 희생양으로 삼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일양약품은 리베이트가 적발돼 판매 업무 정지 3개월을 받은 적도 있다. 앞으로 어떻게 윤리적으로 경영할 계획인가"라고 물었다.

김 대표는 "일단은 사회적 물의가 일어난 데 대해서 대표로서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 저희 일양약품은 10년 전부터 항바이러스 연구에만 몰두해서 지금까지 계속 항바이러스에 대한 연구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물의가 일어난 것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앞으로도 신약 개발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양약품은 지난 2020년 3월 자사의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성분명 라도티닙)'를 코로나19 환자에게 투여한 뒤 48시간 내 대조군과 비교했을 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70% 감소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냈다.

일양약품의 보도자료 발표 이후 주가는 2만 원대에서 10만 원대까지 큰 폭으로 올랐는데, 일양약품 경영진은 주가 폭등 후 주식을 대거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일양약품의 최대주주인 정도언 회장의 친인척들은 지난 2020년 4월부터 7월까지 7만4026주를 매도했다.

이와 관련 일양약품은 "고려대학교 연구 결과를 다르게 설명한 사실이 없음을 수사 기관을 통해 소명했다"며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은 본 건 정보를 이용한 사실이 없다고 경찰에게 소명했다"고 해명했다.

munsuye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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