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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야, 일방적 통보에 가맹점주 뿔났다…가격 조정 이틀 만에 보류
입력: 2022.10.20 17:37 / 수정: 2022.10.20 17:37

'아메리카노, 크기 늘리는데 가격 그대로라고?' 가맹점주 반발
이디야 측 "실효성 의문 갖는 점주들 위해 잠정 보류"


이디야커피가 내달 1일 예정됐던 음료 사이즈 상향 조정과 가격 조정을 잠정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이선영 기자
이디야커피가 내달 1일 예정됐던 음료 사이즈 상향 조정과 가격 조정을 잠정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이선영 기자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이디야커피가 내달 1일 예정됐던 음료 사이즈 상향 조정과 가격 조정을 잠정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커피 값 인상을 발표한 지 이틀 만에 번복한 것이다. 가맹점주들은 본사가 애초에 가맹점과 충분한 의견 조율 없이 통보 식의 결정을 내렸던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전날 본사에서 약 60여 명의 가맹점주들과 가격 조정안과 관련된 회의를 진행한 결과, 내달 1일 예정됐던 음료 사이즈 상향 조정과 가격 조정을 잠정 보류한다고 20일 밝혔다.

앞서 지난 18일 이디야커피는 다음 달부터 음료 90종 중 57종의 가격을 200원부터 700원까지 올린다고 발표했다. 아메리카노의 경우 기존 가격과 동일하게 유지하면서 기본 크기가 레귤러에서 라지로 변경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커피 값 인상을 발표한 지 이틀 만에 잠정 보류가 결정됐다.

이디야커피는 "실효성에 의문을 갖는 일부 점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매장운영에 보다 도움이 될 수 있는 마켓테스트를 추가 진행하기 위해 이번 결정을 잠정 보류하고 보완책과 시기를 다시 결정하기로 했다"며 다만 그 시기는 여러 가지 상황을 감안해 가급적 올해를 넘기지 않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본사가 애초에 가맹점과 충분한 의견 조율 없이 통보 식의 결정을 내렸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가맹점주 A 씨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17일 밤 8시 30분경, 11월 1일부터 커피류 용기 사이즈 상향 조정 및 음료 가격 인상 변경(안)을 통보 받았다"며 "특히 아메리카노 가격은 동결하고 커피류 용기 사이즈만 늘어나 샷(원두)을 추가해야 한다는 사실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원두의 재료비 부담이 두 배가량 늘어나는 셈"이라고 토로했다.

A 씨가 공개한 본사의 변경(안) 공지에 따르면 커피가 들어가는 용기의 기본 사이즈를 기존 13oz(온즈)에서 18oz로 변경해 기존 원두 1샷이 2샷으로 바뀌며, 큰사이즈는 기존 22oz를 24oz로 바꿔 원두 2샷이 3샷으로 늘어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A 씨는 "이디야커피가 원래 이렇게까지 엉터리로 일하는 기업은 아니었고 가맹점주와의 상생에 진심이었다"며 "지난 7월 권익범 대표가 취임한 이후 상생 협력의 기조가 무너졌다"고 비판했다. 이디야커피는 지난 7월 21일 GS리테일 전략부문장 전무, GS리테일 MD본부장 등을 거친 유통·마케팅·구매 전문가 권익범 전 인터컨티넨탈 호텔 대표이사를 신임 대표이사로 영입했다.

이디야 본사가 지난 17일 밤 8시 30분경 가맹점주들에게 배포한 커피류 용기 사이즈 상향 조정 및 음료 가격 인상 변경(안). /독자 제공
이디야 본사가 지난 17일 밤 8시 30분경 가맹점주들에게 배포한 커피류 용기 사이즈 상향 조정 및 음료 가격 인상 변경(안). /독자 제공

일부 가맹점주들은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제12조(불공정거래행위의 금지)에 따라 거래상지위의남용 중 부당한 강요(부당하게 경제적 이익을 제공하도록 강요하거나 가맹점사업자에게 비용을 부담하도록 강요하는 행위)에 해당한다며 지난 19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민원을 접수한 상태다. 공정위 관계자는 "현재 민원이 접수된 상태"라며 "자세한 내용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가맹점과의 상생을 강조하던 이디야커피의 행보에 다소 아쉽다는 의견이 나온다. 고장수 전국카페사장협동조합 이사장은 "이디야커피에는 점주들과 소통할 수 있는 점주협의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점주들에게 알리지 않고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것은 그동안 이디야커피가 보여준 상생과는 거리가 멀다고 느껴진다"고 말했다.

커피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가맹점도 그 점포를 책임지는 개별적인 사업 사장님이기 때문에 본사가 의견을 조율한 후 결정을 내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가맹점과의 의견 조율 없이 통보를 받아서 번복하는 상황까지 온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디야커피는 가격 조정을 보류한 것 자체가 가맹점과의 상생을 위한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18일 언론에 공식 자료를 배포한 이후 가맹점주의 의견을 반영해 보류를 결정한 것"이라며 "가맹점주가 공정위에 제보를 한 것은 맞지만 조사를 착수하고 있는 상태는 아니다. 공정위에서는 공정거래법상 표준 가맹거래 계약에 의거해 절차상의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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