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 공정 필수소재 '고순도 과산화수소' 생산
국내 최초 코크스 오븐 가스 활용
OCI 김유신 부사장, 피앤오케미칼 김종국 사장, 동우화인켐 석태경 부사장, 포스코홀딩스 유병옥 친환경미래소재팀장, OCI 김택중 사장, 포스코케미칼 민경준 사장, 정인화 광양시장(왼쪽부터)이 20일 열린 OCI와 포스코케미칼 합작사인 피앤오케미칼 과산화수소 공장 준공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있다. /OCI 제공 |
[더팩트 | 서재근 기자] OCI와 포스코케미칼의 합작법인 피앤오케미칼은 전남 광양시에서 과산화수소 생산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20일 밝혔다. 피앤오케미칼은 고부가가치 전자소재 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0년 7월 OCI와 포스코케미칼이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합작법인은 OCI가 49%, 포스코케미칼이 51%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날 준공식은 김택중 OCI 사장,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 김종국 피앤오케미칼 사장 등 사업 관계자와 정인화 광양시장 등 지역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에 준공된 과산화수소 공장은 합작법인의 첫 번째 결과물로, 전남 광양시 국가산업단지 내 4만2000㎡ 규모의 부지에 1459억 원을 들여 설립했다. 생산능력은 연 5만 톤(t)으로, 이 가운데 3만t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생산 공정에 쓰이는 고순도 과산화수소다.
과산화수소는 주로 소독약이나 표백제 원료로 사용하는 대표적인 산화제다. 특히, 고순도 과산화수소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첨단 제조 분야의 세정 단계에서 활용된다. 국내 반도체 제조사들의 생산설비 증설과 공정단계 증가로 고순도 과산화수소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국내 생산량만으로는 장기적인 수요 증가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피앤오케미칼은 이번 공장 준공을 통해 반도체 생산라인 증설에 따른 과산화수소 신규 수요에 적극 대응하며, 반도체 핵심 원료의 안정적인 공급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이번 과산화수소 공장은 신기술을 적용해 국내 최초로 코크스 오븐 가스를 재활용한 후 제품을 생산한다. 포스코 광양제철소로부터 제철공정에서 발생하는 코크스 오븐 가스를 공급받아 수소만을 선택적으로 정제·추출해 생산공정에 활용한다. 수소 추출을 마친 코크스 오븐 가스는 다시 제철소로 공급해 열원으로 재사용한다. 천연가스나 나프타를 활용한 기존 생산 방식 대비 약 29%의 탄소 배출 저감 효과가 있다.
김택중 OCI 사장이 20일 열린 OCI와 포스코케미칼 합작사인 피앤오케미칼 과산화수소 공장 준공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OCI 제공 |
OCI는 이번 피앤오케미칼 준공을 통해 총 12만5000t의 과산화수소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OCI는 최근 반도체, 디스플레이, 전기자동차와 같은 첨단 사업에 필요한 고부가가치 전자소재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전자소재 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군산공장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 라인을 반도체 전용라인으로 전환한 데 이어 금호피앤비화학과 합작을 통해 설립한 OCIKumho도 전기자동차 경량화 소재로 사용하는 에폭시의 원료인 ECH(에피클로로히드린) 공장을 말레이시아에 착공할 예정이다.
OCI 김택중 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피앤오케미칼이 OCI와 포스코케미칼의 협력을 통해 고부가 가치 소재 시장 선도를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며 "앞으로도 OCI의 기술력과 품질·안전성을 바탕으로 전략적인 협업을 강화해 피앤오케미칼을 글로벌 첨단 정밀화학 소재기업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케미칼 민경준 사장은 "고부가가치 화학과 소재 분야로 사업 모델을 고도화하고 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됐다"며 "OCI와의 긴밀한 협력으로 반도체 산업의 필수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국내 산업의 발전에 이바지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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