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 가장 많아…IBK·대신·미래에셋도 보유
19일 국회 정무위원회 양정숙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등 증권사 10곳과 멀티에셋자산운용이 레고랜드 ABCP 2050억 원을 나눠서 편입했다. /뉴시스 |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채무 불이행(디폴트)이 발생한 강원 춘천 테마파크 '레고랜드' 관련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증권(ABCP)을 국내 증권사 10곳과 운용사 1곳이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국회 정무위원회 양정숙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등 증권사 10곳과 멀티에셋자산운용이 레고랜드 ABCP 2050억 원을 나눠서 편입했다.
이들 증권사는 신탁, 위탁계좌 등 고객계정에 1950억 원을 나눠 편입했다.
증권사별로 신한투자증권(550억 원)이 가장 많았고 IBK투자증권(250억 원), 대신·미래에셋·삼성증권(각 200억 원), NH투자·한국투자·DB투자증권(각 150억 원), 유안타·KB증권(각 50억 원) 순으로 가져갔다. 멀티에셋자산운용의 법인투자자 대상 펀드에도 100억 원이 편입됐다.
이들 증권사는 모두 법인투자자 계정으로 ABCP를 편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개인투자자 계정이 포함되지 않아 개인 투자자 손실 우려는 없지만 증권사 고유계정 편입분도 없는 만큼 ABCP 관련 피해는 법인 고객에게 귀속될 것으로 보인다.
레고랜드 ABCP는 강원도가 채무보증을 서면서 'A1' 등급을 받은 안정적인 채권이었다. 그러나 부도가 발생한 이번 사태로 지방자치단체가 보증한 기업어음(CP)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며 유동화에 대한 경계감으로 금리가 가파르게 치솟는 등 회사채와 기업어음 시장이 경색하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은 그동안 지자체가 보증을 서 가장 안전하게 평가받던 ABCP에 대한 전수 점검에 나섰다.
앞서 레고랜드 테마파크 기반 조성사업을 추진한 강원중도개발공사(GJC)가 필요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의 ABCP '아이원제일차'가 부도 처리됐다. 강원도는 GJC의 최대주주로 지분 44%를 보유 중이다.
pkh@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