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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요섭 SK매직 대표, '코웨이 텃밭' 말레이시아 시장 성적표 보니
입력: 2022.10.20 00:00 / 수정: 2022.10.20 15:51

SK매직 말레이시아 사업 누적 손실액 223억 원

SK매직 말레이시아 현지 법인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266억 원, 순손실 36억 원을 기록했다. 오른쪽 사진은 윤요섭 SK매직 대표. /더팩트 DB, SK매직
SK매직 말레이시아 현지 법인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266억 원, 순손실 36억 원을 기록했다. 오른쪽 사진은 윤요섭 SK매직 대표. /더팩트 DB, SK매직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주방생활가전 생산·판매·렌털 기업인 SK매직이 지난 2019년 말레이시아 시장에 진출한 이래 3년째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SK매직은 경쟁사인 코웨이가 말레이시아에서 성공 신화를 쓴 이후 현지에 뛰어들었지만 여전히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요섭 SK매직 대표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발굴해 강력한 성장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아직은 갈 길이 멀어 보인다는 지적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매직 말레이시아 현지 법인의 상반기 매출은 266억 원, 순손실 36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같은 기간 매출 59억 원, 순손실 94억 원과 비교하면 실적은 개선됐다. 다만 올해 하반기 현지 투자와 마케팅 비용 등에 따라 손실폭이 늘어날 수 있다.

SK매직은 지난 2019년 가전 렌털 시장이 확대되고, 소득 수준이 증가하고 있는 말레이시아 시장에 뛰어들어 3년 넘게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손실액은 223억 원이다.

손실액이 쌓이고 있지만 SK매직은 실적보다는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는 데 중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SK매직 관계자는 "사업 초기인 만큼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SK매직은 지난해부터 한류 배우로 입지를 다진 박서준을 홍보 모델로 발탁해 말레이시아에서 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어 온·오프라인 광고와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어 실적은 부진하다. SK매직 관계자는 "당장 마케팅을 줄이면 흑자 전환할 수 있지만 현재 중요한 것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SK매직이 말레이시아 시장에 뒤늦게 진출한 만큼 시장 점유율은 뒤처져 있다. 업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정수기 시장에서 코웨이가 40% 넘는 점유율로 1위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SK매직의 현지 시장 점유율은 10% 미만으로 추정되고 있다. 렌털 시장에서는 중요한 지표는 계정수다. 코웨이의 말레이시아 계정수는 약 270만이며, SK매직은 10만으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SK매직의 말레이시아 시장 점유율은 10% 미만으로 추정된다. SK매직은 지난해부터 배우 박서준(사진)을 홍보 모델로 발탁하고 말레이시아에서 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SK매직 제공
SK매직의 말레이시아 시장 점유율은 10% 미만으로 추정된다. SK매직은 지난해부터 배우 박서준(사진)을 홍보 모델로 발탁하고 말레이시아에서 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SK매직 제공

코웨이가 말레이시아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는 이유는 오랜 시간과 비용을 투자했기 때문이다. 코웨이는 2006년 일찍이 말레이시아에 진출했다. 당시 말레이시아는 가전 렌털 서비스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생수를 먹는 문화가 아니었다. 코웨이는 말레이시아를 생수 문화권으롤 바꾸는데 10년의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 렌털 시장을 활성화시켰다. 코웨이는 현재 말레이시아 렌털 시장 부동의 1위 기업으로 지난해 말레이시아 법인에서만 매출 9802억 원, 순이익 1387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다.

반면 SK매직은 지난 2019년 코웨이가 사실상 닦아 놓은 말레이시아 시장에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코웨이와는 12년 차이가 난다. SK매직은 가성비를 앞세운 직수정수기와 현지 맞춤형 제품 등으로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SK매직은 말레이시아 사업이 자리를 잡으면 주변 국가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렌털 업계에서는 SK매직이 말레이시아에서 고객을 충분히 확보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까지 최소 5년은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렌털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기 위해서는 최소 100만 회원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만 렌털 사업은 회원제이며 의무 사용 기간이 있어 점유율 변동이 크지 않는다는 것이 신규 업체들의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윤요섭 대표는 말레이시아 사업 강화를 위해 외부에서 인재를 수혈했다. 지난 4월 코웨이 출신의 김자중 글로벌성장지원담당을 말레이시아 법인장으로 발령했다. 김자중 법인장은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이사 등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영업 전문가다. 김자중 법인장은 지난 8월 현지 언론 디엣지 말레이시아와 인터뷰에서 "공격적인 영업으로 매달 신규고객 1만 명씩 늘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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