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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하락장에도 '사세요'만 외쳤다…상위 증권사 목표가 적중률 0% 
입력: 2022.10.19 00:00 / 수정: 2022.10.19 00:00

연초 목표가 대비 현 주가 괴리율 최대 83%

19일 <더팩트>조사에 따르면 지난 9월 5일부터 이달 3일까지 한 달 동안 국내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와 현 주가와의 괴리율은 최대 67.68%로 나타났다. /정용무 기자
19일 <더팩트>조사에 따르면 지난 9월 5일부터 이달 3일까지 한 달 동안 국내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와 현 주가와의 괴리율은 최대 67.68%로 나타났다. /정용무 기자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국내 증권사 상위 2곳이 올해 초 기업분석 리포트를 통해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한 기업의 목표주가가 달성된 곳이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가 오를테니 사라'는 예상의 적중률은 사실상 0%였던 셈이다.

◆ 탑2, 올 초 제시한 목표주가 달성률 0%…목표가 괴리율 최대 83%

19일 <더팩트>가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 국내 상위 대형 증권사(지난 3월 총자산기준)들이 올해 발간한 리포트를 확인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자기자본 기준 업계 1·2위인 최상위권 증권사가 올해 1월 매수 의견을 낸 리포트(영문 포함)는 각각 미래에셋증권 45건, 한국투자증권 63건이다. 현재 주가는 모두 당시 이들 리포트에서 예상했던 주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당시 목표주가 대비 현 주가와의 괴리율이 무려 80%가 넘는 종목도 다수다. 지난 1월 3일 한국투자증권이 DL이앤씨에 대해 21만 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지만 현재 주가는 3만5600원으로(17일 종가) 괴리율은 83%에 달한다. 12일 하이브에 대해서도 43만 원을 제시했지만 현재 11만5000원으로 괴리율은 73%가 넘는다. 미래에셋증권은 CJ ENM에 대해 25만 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으나 현 주가(7만7600원)와의 괴리율이 69%에 달한다.

국내 대형사 NH투자증권에서도 지난 1월 에코프로비엠 (80만 원)에 대한 목표주가를 제시했지만 현 주가(10만9100원)가 현저히 낮아 86.36%에 달하는 괴리율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NH투자증권은 지난 1월 10일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전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3만 원을 제시했는데, 해당 종목은 현재 이 주가를 뛰어넘어 목표가를 달성했다.

급격한 금리 인상 등 올해 초 대비 시장 상황이 변했다고 하더라도, 범위를 한 달로 좁혔을 때 역시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코스피지수가 12% 넘게 하락한 지난달에도 국내 증권사들은 투자의견으로 '매수'를 제시하거나 목표주가를 올려잡은 경우가 많았다.

지난 9월 5일부터 이달 3일까지 한 달 동안 국내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와 현 주가의 괴리율은 최대 67.68%로 나타났다.

대신증권은 지난달 13일 콘텐트리중앙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7만1000원을 제시했지만 전날인 17일 종가는 2만2950원(괴리율 67.68%)이었다. 지난달 22일 NH투자증권도 같은 종목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5만2000원을 제시해 괴리율은 55.87%로 나타났다. 이 기간 제시된 목표주가와 현재 주가 괴리율이 30%가 넘는 종목의 리포트는 총 360여 건에 달한다.

국내 증권사들은 코스피지수가 올해 9월까지 27.61% 떨어지는 기록적인 하락장에서도 매수에 대한 추천을 쏟아냈다. /더팩트 DB
국내 증권사들은 코스피지수가 올해 9월까지 27.61% 떨어지는 기록적인 하락장에서도 매수에 대한 추천을 쏟아냈다. /더팩트 DB

◆ 하락장에도 매수 의견만…'중립'은 얼마나?

국내 증권사들은 코스피지수가 올 들어 9월까지 27.61% 떨어지는 기록적인 하락장에서도 매수에 대한 추천을 쏟아냈다.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이 올해 1월 2일부터 지난 17일까지 발표한 기업대상 분석 리포트는 총 2127건 이었다. 이 중 투자의견 '중립' 이하 의견을 제시한 리포트는 109건에 그쳤다.

회사별로 미래에셋증권이 올해 중립을 제시한 리포트는 11건이었다. 한국투자증권은 44건(투자의견 '중립' 제시), NH투자증권은 50건(투자의견 '홀드')이었다. 미래에셋증권에서는 올해 제주항공 종목에 대해 매도를 나타내는 '비중축소'(4건)를 권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증권사 리포트가 '매수'에 편중된 이유는 기업이 증권사의 잠재적, 실질적 고객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각 기업의 영향으로부터 별개성을 가지고 매도 의견을 내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증권사가 기업 인수합병(M&A)와 기업공개(IPO)등의 업무에서 성과를 내려면 기업과의 관계성이 중요하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 매도 리포트가 희귀한 환경이기에 애널리스트들이 매도 의견을 제시하는데도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며 "투자자들로선 투자의견 중립 리포트나 시장 환경, 기업 펀더멘털에 대한 분석 등을 두루 참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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