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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삽 뜬 둔촌주공…불어난 공사비, 분양가로 충당하나
입력: 2022.10.18 00:00 / 수정: 2022.10.18 00:00

분양가 높으면 미분양 우려, 낮으면 분담금 증가
이르면 내년 1월 일반분양 진행… 4700가구 규모


박승환(왼쪽 네번째) 둔촌주공 재건축조합장과 이수희(왼쪽 다섯번째) 강동구청장 등 주요 관계자가 17일 둔촌주공 견본주택 앞에서 재착공식을 열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지난 4월 중단된 공사를 이날 부로 재개한다. /최지혜 기자
박승환(왼쪽 네번째) 둔촌주공 재건축조합장과 이수희(왼쪽 다섯번째) 강동구청장 등 주요 관계자가 17일 둔촌주공 견본주택 앞에서 재착공식을 열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지난 4월 중단된 공사를 이날 부로 재개한다. /최지혜 기자

[더팩트ㅣ최지혜 기자]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6개월 만에 다시 삽을 뜬다. 시공사업단과 조합의 갈등이 다소 봉합되면서 멈췄던 공사가 재개된다.

약 4700여 가구에 달하는 일반분양 물량도 이르면 내년 1월엔 청약 통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조합 입장에선 적절한 분양가 산정을 통해 공사비 증가에 따라 낮아진 사업성을 풀어가야 할 난제가 남았다.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 조합과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은 17일 오전 서울 둔촌초등학교 인근 견본주택 앞에서 재착공식을 열고 지난 4월 중단했던 공사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조합은 지난 15일 임시총회를 열고 공사재개 합의문 추인 등의 안건을 가결했다. 표결에 참여한 5738명(서면결의 포함) 가운데 5436명(94.7%)이 찬성표를 던졌다. 이와 함께 조합원 동호수 추첨이 진행됐고 박승환 조합장이 새롭게 선출됐다.

박 조합장은 이날 "조합은 과거 시공단과 있던 여러 일들은 잊고, 서로 상생하고 협력해 사업의 훌륭한 파트너로서 함께 나아갈 것"이라며 "공사 재개로 일반분양을 기다리는 시민들과 조합원의 걱정을 덜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공사가 재개됐지만 공기가 상당기간 늦어져 조합원분들은 이주비와 공사비 부담에 마음이 편치만은 않을 것"이라며 "아파트 완성을 기다리는 조합원과 일반분양자들을 위해 최대한 공기를 당겨주고, 최고의 시공품질을 약속할 것을 시공사업단에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수희 강동구청장은 "주민총회라는 큰 산을 넘었지만 분양가 산정 등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아직 많이 남았다"며 "강동구는 조합원의 재산권과 주민권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둔촌주공 재건축은 5930가구를 철거하고 지상 최고 35층, 85개 동, 1만2032가구 규모의 '올림픽 파크 포레온'을 새롭게 짓는 사업이다. 1만 가구가 넘는 대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인 만큼 '단군 이래 최대 규모 재건축'으로 불린다. 일반분양 물량은 4786가구에 달하며 조합원 수는 6100여 명 수준이다.

사업은 조합과 시공사업단이 공사비 증액 등을 놓고 갈등을 빚으면서 올해 4월 15일부로 공정률 52% 상태에서 중단됐다. 이후 양측은 서울시와 강동구의 중재로 지난 8월 공사 재개와 기존 공사비 증액 등의 주요 사안에 합의했다. 이에 이날부터 시공사업단은 다시 아파트 착공을 시작하게 됐다.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은 적절한 분양가 산정을 통해 분양 사업성을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 분양가가 3.3㎡당 3300만 원 이상이면 대다수 평형이 분양가 9억 원을 넘겨 미분양 우려가 커진다. /더팩트DB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은 적절한 분양가 산정을 통해 분양 사업성을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 분양가가 3.3㎡당 3300만 원 이상이면 대다수 평형이 분양가 9억 원을 넘겨 미분양 우려가 커진다. /더팩트DB

둔촌주공 조합은 분양가를 높이면 미분양이 우려되고 낮게 책정할 경우 조합원의 분담금이 커지는 상황에 봉착했다. 공사중단으로 공사비가 불어나 사업성이 악화한 영향이 크다.

공사중단 사태로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의 공사비는 기존 3조2292억 원에서 4조3677억 원으로 약 1조3400억 원 올랐다. 공사비에는 지난 2020년 6월 증액된 공사비 3조2000억 원과 공사중단으로 인한 손실 보상금 약 1조1400억 원 등이 포함됐다. 최종 금액은 한국부동산원의 검증 결과에 따라 2차 공사 도급변경계약에서 결정된다.

공사비가 늘어나며 조합원 1인이 부담해야 하는 분담금도 약 1억8000만 원씩 늘었다. 조합은 일반분양가를 최대한 끌어올려 조합원의 분담금 부담을 덜 계획이지만 분양가가 3.3㎡당 3300만 원을 넘길 경우 전용면적 59㎡의 분양가가 9억 원을 초과한다. 일반분양을 진행하는 대다수 물량이 중도금 대출이 나오지 않아 미분양 우려가 커진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일반분양을 진행하는 단지에서 중도금 대출이 나오지 않을 경우 일부 평형에서 청약 미달이 발생할 수 있다"며 "조합은 일반분양 분양가를 높이면 분담금을 줄일 수 있지만 최근 금리인상 등으로 청약시장 경기가 악화한 점을 고려하면 쉽게 가격을 올릴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업성이 악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둔촌주공의 입주권 가격도 내리는 추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지난 8월 이 단지의 전용면적 84㎡ 입주권은 17억3900만 원에 팔렸다. 지난해 10월 거래된 23억7000만 원과 비교하면 6억 원 넘게 떨어진 것이다.

조합은 일반분양 시기를 내년 1~2월께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오는 19일 강동구청에 분양가 심의를 신청한다. 다만 부동산원의 공사비 검증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산정 등의 일정에 따라 분양 시기가 지연될 수 있다.

wisdo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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