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8.2% 상승했다. 이중 식품각지수와 에너지 가격 지수는 11.2%, 18.8% 상승했다. 각각 /미국 노동통계국

[더팩트｜윤정원 기자] 미국 소비자 물가가 지난달에도 전망치를 웃도는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11월에도 긴축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8.2%, 전달 대비 0.4% 각각 올랐다고 13일(현지시각) 밝혔다. 전문가 전망치(전년 동월 대비 8.1%, 전월 대비 0.2%)를 각각 웃돈 수준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6.6%, 전월 대비 0.6% 각각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근원 CPI는 8월(6.3%)보다 오히려 상승폭을 더 키웠다. 1982년 8월 이후 40년 만의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다고 노동부는 밝혔다.

종합소비자물가지수와 근원물가지수 모두 시장예상치(전년 동월비 8.1%, 전월비 0.2%)를 모두 웃돌았다.

휘발유 가격이 전월보다 4.9% 내려가는 등 에너지 가격지수가 2.1% 하락하고 에너지가격의 물가 기여도다 축소되면서 전체 물가가 전달에 비해 0.1%포인트 내렸지만 식료품(0.8%)과 주거비용(0.7%) 등은 오름세를 이어갔다. 에너지 부문에서도 천연가스(2.9%)와 전기료(0.4%)는 전월보다 올랐다. 식료품과 주거비용은 전년 동월과 비교해 각각 11.2%, 6.6%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물가 상승률은 6월 9.1%에서 7월 8.5%, 8월 8.3%, 9월 8.2%로 둔화되는 모습이지만 근원물가는 전달에 비해 상승세가 확대되면서 최고치를 경신함에 따라 Fed가 긴축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Fed는 물가 억제를 위해 6월과 7월에 이어 9월에도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결정했다.시장에서는 11월 Fed으의 75bp(1bp=0.01%포인트) 인상을 더 크게 반영하면서 물가의 하방경직성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Fed가 11월에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96.6%를, 금리를 1%포인트 인상할 확율은 3.4%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최제민 연구원은 이날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물가로 인해 11월과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Fed의 75bp 인상을 예측하는 비중이 늘어났다"고 전했다. 최 연구원은 "다만, 주거비의 선행지표들의 하락 흐름이 이어지고 있고, 통화정책의 시차를 감안할 때 Fed의 긴축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앞으로 더 강해질 것"이라면서 "이러한 점들을 종합으로 고려할 때 Fed의 강경한 긴축 기조는 이어지겠으나 우리가 예상하고 있는 수준(11월 75bp, 12월 50bp)보다 Fed가 긴축 스탠스를 강화할 수 있는 운신의 폭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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