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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지속에 증권주 '휘청'…낙폭 큰 메리츠證, 더 빠질까
입력: 2022.10.13 00:00 / 수정: 2022.10.13 00:00

최근 3개월간 주가 가장 많이 하락한 곳 메리츠증권
"부동산시장 악화로 실적 기대감 낮아져…PF익스포저 확대"


국내 증권사들을 종합한 지수인 KRX증권은 지난 7일 523.70을 가리키며 최근 3개월간 11.01% 하락했다. 3개월 내 고가(635.37) 대비로는 17.58% 떨어진 수준이다. /더팩트 DB
국내 증권사들을 종합한 지수인 KRX증권은 지난 7일 523.70을 가리키며 최근 3개월간 11.01% 하락했다. 3개월 내 고가(635.37) 대비로는 17.58% 떨어진 수준이다. /더팩트 DB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발표하면서 하반기 내리막길을 걸었던 증권주 주가에 추가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주 주가는 올해 업황 부진 지속으로 연쇄적 타격을 입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비중이 높은 증권사 낙폭이 커질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 한은, 또 올렸다…금리인상 지속에 증권주 내리막길

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전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기준금리를 2.5%에서 0.5%포인트 올린 3.0%로 결정했다. 기준금리가 3%대로 오른 것은 2012년 10월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또한 이번 인상은 다섯 차례 연속 금리를 인상한 것으로, 이는 72년 한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올해 들어 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자 증권주에 대한 투자심리 약화로 이어졌다.

국내 증권사들을 종합한 지수인 KRX증권은 지난 7일 523.70을 가리키며 최근 3개월간 11.01% 하락했다. 3개월 내 고가(635.37) 대비로는 17.58% 떨어진 수준이다.

최근 3개월 동안 증권주 전반 하락 속에서 가장 크게 주가가 하락한 곳은 메리츠증권이다. 메리츠증권(21.73%)과 한국금융지주(20.58%)의 낙폭이 20%대로 특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메리츠증권은 미래에셋증권(3.13%), 삼성증권(4.51%), 키움증권(6.97%) 등과 비교해 크게는 일곱 배 이상 하락했다.

증권주 하락은 업황 악화에 따른 부진한 실적이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다. 연준의 금리 인상에 따른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된 지난 2분기 국내 58개 증권사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82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5%나 줄었다.

증권사들은 자사주매입 등으로 주가 부양책을 마련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들어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을 결정한 증권사는 △유진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신영증권 △유안타증권 △메리츠증권 등이다.

그러나 자사주 매입이 당장 주가 부양 효과를 내기엔 역부족일 것이란 의견이 대다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의지가 꺾이지 않고 있어 당분간 증권 업황이 반전하기가 어렵다는 전망이 많아서다.

전반적인 브로커리지 수익 악화 외에도 부동산PF 수익 비중이 높은 회사의 경우 더 많은 폭의 하락이 나타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더팩트 DB
전반적인 브로커리지 수익 악화 외에도 부동산PF 수익 비중이 높은 회사의 경우 더 많은 폭의 하락이 나타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더팩트 DB

◆ "안그래도 힘든데 부동산 영향까지"…리스크 큰 곳은?

업계는 3분기 증권사 실적이 전년 동기보다 크게 감소한 것으로 예상되며 4분기 전망도 어두울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에 증권주가 당분간 낙폭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말까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예상되며 증시 약세에 따라 거래대금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워서다.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수익 약화 외에도 부동산PF 비중이 높은 회사의 경우 주가 하락이 나타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앞서 메리츠증권 주가 낙폭이 컸던 이유도 부동산PF 비중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3월 기준 메리츠증권의 부동산PF 익스포저는 3조5580억원으로 증권사 중 가장 많았다. 실제 부실 발생과 별개로 익스포저 자체를 부실 가능성 자산으로 인식한 결과로 해석된다.

부동산 관련 시장은 최근 집값 하락과 주택 미분양, 인플레이션에 의한 원자재값 급등으로 우량한 신규 딜은 줄어든 가운데 부동산PF 익스포저는 커진 상황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지난달 23일 "주택가격 하방 압력이 커지면서 사업 추진 불확실성 증대, 미분양 물량 증가 등으로 인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의 부실위험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증권업종의 코스피 대비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지난달 중순 이후 확대된 금리와 주식시장 변동성으로 3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40% 이상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금리 상승과 경기 우려가 반영돼 글로벌 부동산 가격 하락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증권사들이 보유한 부동산 관련 투자자산이나 미매각 수익증권의 평가 손실 우려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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