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교란행위 유념해서 보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정무위원회 위원들의 질의에 대답하고 있다. /국회=정소양 기자 |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을 인수한 비덴트나 쌍방울 등 코스닥 상장사들이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활용한 무자본 인수합병(M&A) 의혹에 대해 시장교란 행위에 대해 "유념해서 보고 있다"고 밝혔다.
11일 오전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언론보도에서 '빗썸 회장' 명함을 가지고 다녔다는 사람이 실소유했다는 비덴트와 인바이오젠, 버킷스튜디오 등의 CB와 BW발행을 살펴보면 5000억 원 이상 찍었다"며 "시가총액보다 많다. 그리고 인수주체는 전부 조합이다. 특정집단에 사채를 넘겨준 뒤 주식으로 전환할 때 '호재'를 띄워 특혜를 준 게 아닌가 의심스럽다. 회사가 특정인들에 의해 머니게임의 놀이터가 되는 게 아닌가 의심스러운데 이건 작년에 문제 된 쌍방울 논란과 닮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자본시장의 CB와 BW 등에 대해 금감원이 더 신경 써야 한다고 본다. 특정인들의 '머니게임' 놀이터가 되지 않게 해야하지 않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이복현 원장은 "최근 몇 년 간 규제를 회피하면서 여러 일반 투자자에 영향을 끼치거나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불공정 거래가 있을 수 있다는 데 더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하는데 다소 미진했다"고 대답했다.
이어 "감독원이 잘해야 하는 게 있고 검찰과 금융위가 잘해야 하는 부분도 있는데 협의 결연성이 떨어진 부분, 각자 역할에 주인의식이 부족했다"며 "그 부분을 지적하신 것으로 생각하고 앞으로 CB, BW 시장의 교란 행위를 유념해서 보겠다"고 했다.
아울러 "개별종목과 관련해서는 검찰이라든가 수사기관에서 진행 중인 부분이 있다 보니 협조하되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조심스러운 부분에 대해 양해를 부탁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