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I 후보물질 'BAL0891' 도입
R&D 연구 인력 22명까지 확대
비 R&D 영역 요구사항도 모두 충족
약 2년 5개월간 거래가 정지된 신라젠이 상장폐지 여부가 이달 중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신라젠 제공 |
[더팩트|문수연 기자] 약 2년 5개월간 거래가 정지된 신라젠의 상장폐지 여부가 이달 중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주식거래가 재개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는 오는 12일 신라젠의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지난 2016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신라젠은 2020년 5월 은상 전 대표 등 전직 경영진이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기소되면서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해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는 2020년 11월 30일 1년의 경영개선 시간을 부여했으며 신규 투자자 유치 등 자금 확보를 통한 재무건전성 회복, 최대주주 변경 등 경영투명성 강화, 영업지속성 확보 등을 신라젠에 요구했다.
하지만 기심위는 개선기간이 끝난 지난 1월 상장폐지 결정을 내렸고, 2월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신라젠에 6개월의 개선기안을 재차 부여했다.
당시 거래소는 신라젠에 △연구·개발(R&D) 분야 임상 책임 임원 채용 △비 R&D 분야 투명경영·기술위원회 설치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를 통한 영업 지속성 확보 등을 요구했다.
신라젠은 지난달 8일 개선 계획 이행 내역서와 이행 결과에 대한 전문가 확인서를 거래소에 제출했다. /더팩트 DB |
이에 신라젠은 개선 계획 이행에 나섰으며 지난달 스위스 제약사 바실리아(Basilea)로부터 항암제의 일종인 유사분열 체크포인트 억제제(MCI) 후보물질 'BAL0891'을 도입하며 단일 파이프라인 구조에서 벗어났다.
또한 지난해 연말 기준 16명이었던 R&D 연구 인력을 이날 기준 22명까지 늘렸다. 전체 직원에서 R&D 인력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31.37%에서 약 47%로 15%P 이상 증가했다.
신라젠의 R&D 연구 인력은 지난 2019년 35명에서 2020년 15명으로 57.14% 급감했는데, 2019년 수준에는 못 미치지 숫자지만 상당 부분 충원됐다.
이 외에도 비 R&D 영역 요구사항도 모두 충족된 상태다. 앞서 거래소는 △기술위원회 설치 △투명경영위원회 설치 △제3기관을 통한 사외이사 확충 등을 요구했으며, 신라젠은 지난 3월 주주투명경영위원회와 기술위원회를 설치했다. 투명경영위는 홍완기 전 KB국민은행 부행장(사외이사), 검사 출신 변호사인 서재식 사외이사로 구성했다.
경영진 개편도 이뤄졌다. 신라젠은 지난 8월 랩지노믹스 대표 출신 김재경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했으며 상근감사로 이영우 전 국민연금공단 감사를 선임했다.
거래소 요구사항을 이행한 신라젠은 지난달 8일 개선 계획 이행 내역서와 이행 결과에 대한 전문가 확인서를 거래소에 제출했다.
거래소가 신라젠에 대해 상장유지 결정을 내리면 다음날부터 바로 거래가 재개될 예정이다. 다만 최대 2년까지 개선기간을 부여할 수 있기 때문에 6개월의 개선기간이 추가로 주어질 가능성도 있다. 거래소는 상장유지와 상장폐지, 심의 속개, 6개월 이하 개선 기간 부여 등을 결정할 수 있다.
한편 신라젠의 소액주주 수는 지난 6월 말 기준 16만5483명이다. 주식 수는 6625만3111주(지분율 92.60%)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