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점 에르메스 580㎡ 규모, 국내 최대
7일 오전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고객들이 에르메스 매장에 들어가기 위해 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황원영 기자 |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차가운 가을바람이 불던 7일 오전 현대백화점 판교점에는 평소에 없던 긴 줄이 늘어섰다. 명품 중의 명품으로 꼽히는 에르메스가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매장을 열어서다. 경기권 백화점에 에르메스가 처음 입점한 사례인 데다가 규모도 국내 최대다. 경기 남부권의 소비력 있는 소비자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에르메스를 품으면서 실적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7일 에르메스 신규 매장을 오픈했다. 이날 에르메스 매장을 들어가기 위해 백화점 오픈 시간 전부터 수십여 명의 고객이 줄을 서는 오픈런 현상이 일었다. 경기권 백화점 첫 매장인 데다가 국내 최대 규모라는 점에서 인기가 많은 제품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고객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판교점 에르메스 매장 크기는 580㎡(약 176평)으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기존 최대 규모였던 롯데백화점 잠실점 에르메스 매장(약 150평) 보다 크다.
판교점은 3대 명품(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으로 불리는 에르메스와 루이비통 매장을 보유하게 됐다. 샤넬 입점을 위해 협의하고 있다.
앞서 명품 주얼리 브랜드 반클리프앤아펠와 디올옴므, 톰포드, 조르지오 아르마니 등이 입점을 확정했다. 또 선호도가 높은 명품 시계 롤렉스의 입점을 타진하는 등 명품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글로벌 명품들이 입점하는 이유는 판교가 쇼핑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어서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2015년 8월 개점 이후 5년 4개월 만에 연 매출 1조 원을 넘어섰다. 당시 최단기간 1조 원 달성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기도 했다.
에르메스는 1837년 설립된 프랑스 하이엔드 명품 패션 브랜드다. /더팩트 DB |
현대백화점 판교점의 상승세 요인은 다양한 명품 브랜드와 상권에 있다. 고소득 IT 종사자들이 많은 상권에 위치하고 있는 데다가 서울 지역 소비자들의 접근성도 좋다. 이러한 이점을 활용하기 위해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명품 특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판교점은 2024년 내 연 매출 2조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번 에르메스 입점은 목표 달성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개점 9년 만에 매출 '2조 원 클럽'에 가입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백화점 점포 가운데 매출 2조 원이 넘은 곳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한 곳뿐이다. 신세계백화점은 개점 20년 만에 '2조 원 클럽'에 가입했다.
판교점은 지난해 매출 1조2413억 원으로 현대백화점 점포 중 1위를 기록했으며, 국내 백화점 점포 가운데 5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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