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경상수지 30.5억 달러… 4개월 만에 적자 전환
  • 최지혜 기자
  • 입력: 2022.10.07 09:17 / 수정: 2022.10.07 09:17
올해 8월 원자재 등의 수입 가격 상승으로 상품수지 적자가 약 45억 달러에 이르면서 전체 경상수지도 4개월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은 9월 경상수지가 다시 흑자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 /남용희 기자
올해 8월 원자재 등의 수입 가격 상승으로 상품수지 적자가 약 45억 달러에 이르면서 전체 경상수지도 4개월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은 9월 경상수지가 다시 흑자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 /남용희 기자

[더팩트ㅣ최지혜 기자] 올해 8월 원자재 등의 수입 가격 상승으로 상품수지 적자가 약 45억 달러에 이르면서 전체 경상수지도 4개월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은 9월 경상수지가 다시 흑자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2년 8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8월 경상수지는 30억50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04억9000만 달러 감소한 수준이다. 경상수지는 국가 간 상품, 서비스 수출입과 함께 자본, 노동 등 모든 경제적 거래를 합산한 통계다. 크게 상품수지, 서비스수지, 본원소득수지, 이전소득수지로 구성된다.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지난 2020년 5월 이후 올해 3월까지 23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했으나 올해 4월 수입 급증과 해외 배당이 겹치면서 적자를 냈다. 이어 5월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넉 달 만에 다시 적자 전환했다.

경상수지를 구성하는 요소 중 가장 비중이 큰 상품수지의 적자폭이 확대되면서 경상수지도 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상품수지는 수출과 수입의 격차를 반영해 무역수지와 연동된다. 지난 8월 상품수지는 44억5000만 달러 적자로, 1년 전보다 104억8000만 달러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8월 수입이 수출을 크게 웃돌면서 상품수지가 2개월 연속 적자를 냈다고 설명했다. 수출은 7.7% 늘어난 572억8000만 달러다.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22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중국 수출 부진 등으로 증가폭은 축소됐다. 통관 기준으로 석유제품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1.8% 증가했다. 승용차는 38.2%, 화공품은 3.2% 늘었다. 반도체 수출은 7% 감소했다.

수입은 617억3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30.9% 증가했다. 국제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8월까지 에너지 가격이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고 원자재와 자본재, 소비재 수입이 확대된 영향이다. 수입은 20개월 연속 증가했다. 품목별로 보면 원자재 수입이 36.1% 늘었다. 원자재 중에서도 석탄과 가스 수입이 각각 132.3%, 117.1%씩 늘었다. 자본재 수입은 반도체와 반도체 장비를 중심으로 16.4% 불어났다.

서비스수지도 작년 8월(8억4000만 달러 흑자)보다 16억2000만 달러 감소해 7억7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운송수지는 12억3000만 달러 흑자를 유지했지만 선박 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1년 전보다 19.4% 떨어지면서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규모가 1억1000만 달러 줄었다. 지식재산권사용료 수지는 지난해 같은 달 2억8000만 달러 흑자에서 12억 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국내 대기업의 특허권 사용료 지급이 증가한 영향이라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여행수지 적자 폭은 6억1000만 달러에서 9억7000만 달러로 커졌다.

본원소득수지는 22억4000만 달러를 나타내며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6억달러 늘었다. 본원소득수지 가운데 배당소득수지 흑자가 13억9000만 달러로 13억8000만 달러나 증가한 영향이 크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6억 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18억1000만 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6억1000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가 25억9000만 달러 늘었다.

한국은행은 올해 연간 기준으로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향후 경상수지는 무역수지 흐름의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연간으로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아 월별 변동성이 큰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wisdom@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