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경제일반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블랭크코퍼레이션, 회사 성장 이끈 '마약 베개' 상표명 바꾼 이유
입력: 2022.10.07 00:00 / 수정: 2022.10.07 00:00

지난 6월 '마약 베개' → '딥슬립' 변경

블랭크코퍼레이션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바디럽이 지난 6월 마약 베개의 제품명을 딥슬립으로 변경했다. 왼쪽 작은 사진은 남대광 블랭크코퍼레이션 대표. /더팩트 DB, 블랭크코퍼레이션 제공
블랭크코퍼레이션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바디럽이 지난 6월 '마약 베개'의 제품명을 '딥슬립'으로 변경했다. 왼쪽 작은 사진은 남대광 블랭크코퍼레이션 대표. /더팩트 DB, 블랭크코퍼레이션 제공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국내 미디어커머스 대표 기업인 블랭크코퍼레이션이 히트 상품인 '마약 베개'의 제품명을 '딥슬립'으로 변경했다. 성공한 상품의 이름을 바꾼다는 것은 흔하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제품명 변경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블랭크코퍼레이션 관계자에 따르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바디럽이 지난 6월 '마약 베개'의 제품명을 '딥슬립'으로 변경했다. '마약 베개'의 누적 판매량은 160만 개로 블랭크코퍼레이션을 대표하는 상품이다. 마약 베개의 현재 판매가격은 3만9900원이다. 단순하게 계산하면 '마약 베개'의 누적 매출은 640억 원에 달한다. 블랭크코퍼레이션의 지난해 매출액은 1210억 원으로, '마약 베개'의 누적 매출은 지난해 회사 전체 매출의 절반 수준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16년 2월 블랭크TV로 출범해 2018년 초 블랭크코퍼레이션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D2C(Direct to Consumer)방식의 라이프 스타일 커머스 기업으로 전환했다. 사명 변경 후 회사는 급성장했다. 2017년 478억 원이었던 매출은 2018년 1262억 원으로 껑충뛰었다.

블랭크코퍼레이션의 성장에는 2017년 출시한 바디럽의 '마약 베개'의 역할이 컸다. 당시 '마약 베개'의 SNS 홍보 영상이 소비자들에게 관심을 끌면서 하면서 판매량으로 이어졌고 출시 1년만에 누적 판매량 80만 개를 돌파했다. '마약 베개' 등 일부 상품들이 히트를 치면서 블랭크코퍼레이션은 한때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조 원 이상인 스타트업)으로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블랭크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자사의 대표 제품인 '마약 베개' 이름 변경에 대해 "올해 리브랜딩을 단행했다"며 "브랜드의 이미지를 새롭게 창출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답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마약'이라는 제품명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지난 2017년 출시된 마약 베개는 누적 판매량 160만 개를 돌파했다. /바디럽 홈페이지
지난 2017년 출시된 '마약 베개'는 누적 판매량 160만 개를 돌파했다. /바디럽 홈페이지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마약이라는 단어를 제품과 상호에 넣는 경우가 늘고 있는데 '한 번 경험하면 잊기 힘들다'는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사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마약 관련 신조어를 쉽게 사용하면서 마약 범죄의 경각심을 해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마약 밀수 단속량은 2017년에 비해 18배 증가했다. 전체 마약사범 가운데 2030 젊은 층이 56.8%로 절반을 훌쩍 넘기고 있다. 마약 사범이 급증하면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마약 베개'로 성장한 블랭크코퍼레이션이 따가운 시선을 받아왔다.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은 마약 마케팅 상품 관련 입장을 듣기 위해 올해 국정감사에서 남대광 블랭크코퍼레이션 대표를 증인으로 채택하기도 했다. 하지만 남대광 대표는 국감 출석 하루를 앞두고 증인이 철회됐다. 백종헌 의원실 관계자는 "블랭크코퍼레이션이 '마약 베개'의 제품명을 변경하고 마약 마케팅에 대해 소명해 증인 출석 요청을 철회했다"고 말했다.

jangbm@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