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말 기준 한국 외환보유액 규모 세계 8위
6일 한은에 따르면 9월 말 외환보유액은 4167억7000만달러로 한 달 전 대비 196억6000만달러 감소했다. /뉴시스 |
[더팩트|문수연 기자]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면서 환율 방어에 나서느라 외환보유액이 한 달 새 196억6000만 달러 감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10월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다.
6일 한은에 따르면 9월 말 외환보유액은 4167억7000만달러로 한 달 전 대비 196억6000만달러 감소했다. 이는 사상 최대 감소를 보였던 2008년 10월(274억 달러 감소) 이후 14년 만에 최대치다.
한은은 외환보유액 감소 이유에 대해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 감소,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감소 등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9월 말 112.25로, 전달(108.77) 대비 3.2% 올랐다. 같은 기간 유로화는 2.0%, 파운드화는 4.4%, 엔화는 3.9% 절하됐다.
외환보유액의 91%를 차지하는 유가증권은 3794억1000만 달러로 155억3000만 달러 급감했다. 예치금은 37억1000만 달러 줄어든 141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은 3억1000만 달러 감소한 141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IMF포지션은 1억 달러 감소한 42억3000만 달러였다. 금은 전월 말과 같은 47억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8월 말 기준 한국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8위다. 지난 6월 9위로 내려간 이후 3개월 만에 한 계단 올랐다.
킹달러에 대응하기 위해 시장 개입이 늘면서 주요국의 외환보유액은 일제히 감소했다. 외환보유액 1위 중국은 전달 대비 492억 달러 감소한 3조549억 달러를 기록했다. 일본은 310억 달러 감소한 1조 2921억 달러, 스위스(9491억 달러), 러시아(5657억 달러), 인도(5604억 달러), 대만(5455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4566억 달러)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