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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롱런' 고원종 DB금융투자 대표, 7연임 시험대 '가시밭길'
입력: 2022.10.05 00:00 / 수정: 2022.10.05 00:00

오너 일가 신임에 탄탄한 인맥까지
내년 3월 임기 만료…연임 여부 '관심'


고원종 DB금융투자 부회장이 최장수 CEO 기록을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윤정원 기자, 더팩트 DB
고원종 DB금융투자 부회장이 최장수 CEO 기록을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윤정원 기자, 더팩트 DB

[더팩트|윤정원 기자] 고원종 DB금융투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금융업권 최장수 CEO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그 원동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고원종 부회장의 뛰어난 인적 네트워크가 7연임 가도에도 힘을 보탤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 DB금융투자 실적 하락…고원종 부회장, 무거워진 어깨

고원종 부회장은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지난달 22일 발표한 10년 이상 대표이사직을 유지하고 있는 CEO 현황에 이름을 올렸다.

조사에 따르면 매출 1조 원(별도기준)이 넘는 국내 상장사 231곳 중 대표이사 직함을 보유한 최고경영자는 322명으로 집계됐다. 오너 일가 54명을 제외한 전문경영인 대표이사는 268명이었다. 이 가운데 10년 넘게 대표이사로 재직 중인 전문경영인은 14명(5.2%)으로 집계됐다.

금융업권에서는 3명의 대표이사가 13년간 나란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고원종 DB금융투자 부회장을 비롯해 김정남 DB손해보험 부회장, 최희문 메리츠증권 부회장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 가운데 고원종 DB금융투자 부회장은 실적이 고꾸라지고 있지만 흔들림 없이 자리를 지켜 눈길을 끌고 있다.

DB금융투자는 지난해까지 증권업 호황에 힘입어 만족스러운 실적을 내왔다. 그러나 증권 침체기를 맞이하며 DB금융투자의 탄탄대로에는 제동이 걸린 상태다. 증권업계는 올해 들어 주식거래 침체에 따른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이익 감소, 금리 인상에 따른 채권운용수익 부진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DB금융투자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15억5846만 원으로 전년 동기(962억9415만 원) 대비 77.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51억4296만 원으로 전년 동기(723억4826만 원)와 견줘 79.1% 줄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7848억1885만 원)보다 6.2% 증가한 8338억6503만 원을 기록했다.

2분기 실적만 보면 부진한 실적은 더욱 두드러진다. DB금융투자는 올해 2분기 45억4583만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전년 동기 371억5637만 원의 이익을 낸 것에 비해 눈에 띄는 하락세다. 순이익 역시 적자(-42억7450만 원)로 돌아섰다. 대표이사 입장에서는 반등을 꾀해야만 하는, 어깨가 무거워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더욱이 고원종 부회장은 신라젠 주주연대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경영진의 횡령·배임으로 상장폐지 기로에 서 있는 신라젠의 소액주주들은 DB금융투자가 공동정범이라며 책임을 촉구하고 있다.

주주연대는 ▲DB금융투자 고원종 대표 공식 사과 ▲신라젠 IPO 자문료 반환 ▲DB금투 불법 행위로 인한 신라젠, 개인투자자 피해 보상을 위한 300억 원 기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신라젠 주주연대
주주연대는 ▲DB금융투자 고원종 대표 공식 사과 ▲신라젠 IPO 자문료 반환 ▲DB금투 불법 행위로 인한 신라젠, 개인투자자 피해 보상을 위한 300억 원 기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신라젠 주주연대

◆ 내년 3월 임기 만료…7연임 달성 가능성 '주목'

고원종 부회장은 연세대 경영대학원을 거쳐 루이지애나주립대학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인물이다. 대우그룹 계열의 동양투자금융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이어 SG·ABN암로·노무라 등 외국계 증권사에서 리서치센터장과 한국지사장을 맡았다. 2003년 DB금융투자 부사장(리서치센터장)으로 선임됐고, 2010년 5월에는 DB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올랐다. 올해 7월에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지난 2020년 3월 6연임에 성공한 고 부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올해 하반기까지 증권업황 불황이 이어질 것으로 점쳐지는 상황은 고 부회장에겐 달가울 리 없다. 실적 부진이 최장수 CEO 타이틀을 이어가는 데 장애물로 작용할 수도 있는 탓이다.

업계는 '그럼에도' 고 부회장이 7연임을 노릴 수 있다고 내다본다. 고 부회장이 DB그룹 오너일가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데다 인맥 또한 빼어나기 때문이다. 고(故) 고태진 전 21대 조흥은행장의 아들인 고 부회장은 국내 증권업계에 발을 들였을 당시부터도 시장의 주목도를 이끌었다.

고 부회장은 이종구 전 국회의원을 매제로 두고 있다. 이종구 전 의원은 이근영 전 DB그룹 회장과도 막역한 사이로 전해진다. 고 부회장은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과 연세대 경제학과 78학번 동기다.이 때문에 이미 고원종 부회장의 장기집권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DB그룹에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고 부회장은 실적 악화에도 나름 굳건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창업주부터 이어진 오너일가의 그에 대한 신임과 뛰어난 네트워크가 연임 가능성도 높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DB금융투자 관계자는 "아직 연임 여부를 논하기에는 이르다"면서 "내부에서도 아직 나오는 말은 없다"고 답변했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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