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근 에스디바이오센서 대표 평가액 1348억으로 1위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기우성 셀트리온 대표도 순위권
4일 기업경영 분석기관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 전문경영인 10명 중 6명은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이 보유한 자사주 가치는 40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국내 500대 기업 전문경영인 10명 중 6명은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이 보유한 자사주 가치는 40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기업경영 분석기관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500대 기업 중 상장사 253곳의 CEO 자사주 보유현황'을 조사한 결과, 오너 일가를 제외한 전문경영인은 328명으로 이들 중 186명(57%)이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들이 보유한 주식 가치는 4012억 원(지난 9월 20일 종가 기준)으로 집계됐다. 5년 전과 비교해 20명 늘었고, 보유 가치는 1599억 원 증가했다.
지난달 기준 자사주 평가액이 10억 원 이상인 전문경영인은 25명이다. 이중 2명은 보유 가치가 1000억 원을 넘었다. 업종별로 보면 제약바이오, 게임, 2차전지 관련 전문경영인이 23명으로 전체 12.3%를 차지했다.
자사주 평가액이 가장 많은 전문경영인은 이효근 에스디바이오센서 대표다. 이 대표는 자사주 450만1989주를 보유 중으로 평가액은 1348억 원에 달했다.
이어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평가액 1227억 원)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 부회장(228억 원) △최문호 에코프로비엠 대표이사 사장(124억 원) 순이었다. 또 △김형기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이사 부회장(83억 원) △김종태 파트론 대표이사 사장(78억 원) △허태영 에스디바이오센스 대표이사(77억 원)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71억 원) △홍은택 카카오 대표(50억 원) △남궁훈 카카오 대표(44억 원) 등이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5년 전에는 △한샘(최양하) △두산(이재경) △LG생활건강(차석용) △동부화재(김정남) △메리츠화재(김용범) △미래에셋증권(최현만) △삼성전자(권오현) △흥아해운(이윤재) △LG화학(박진수) △BGF리테일(박재구) 등의 전문경영인이 자사주 평가액 상위 10위권에 등장했다.
국내 10대 그룹 내 자사주 가치가 높은 전문경영인은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28억 원)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대표이사 사장(18억 원)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16억 원) 등이다.
한편, 삼성전자 전문경영인들은 주가 부양을 위해 자사주를 적극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종회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에만 자사주 6억9900만 원어치를 추가로 매입했다. 노태문 사장은 지난달 5억5840만 원 상당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는 "올해는 전통산업 대신 제약·바이오와 게임·IT 기업 전문경영인이 자사주 보유 상위권에 들면서 산업 변화의 단면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pkh@tf.co.kr